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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최종 리허설에서 특전사 대원들이 격파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최종 리허설에서 특전사 대원들이 격파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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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9%였다. 4개월 연속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통계청의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국제노동기구 권고 고용보조지표를 적용해 산출한 체감실업률은 24.1%다(관련 기사: '숨겨진 청년층 실업자들'). 구직난은 아르바이트도 피해갈 수 없다.

지난 13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알바 구직자 4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르바이트 구직에 어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8명(81.7%)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는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58.4%)' '하려는 알바가 인기가 많아 경쟁률이 높아서(39.2%)'가 1,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먼저 배제되는 케이스는 김현수(가명)씨처럼 '군 면제'를 받은 청년이다. 만성 장염으로 군대에 가지 않은 현수씨는 알바를 구하기 위해 22번이나 면접을 봤지만 단 한 곳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는 "아픈 사람을 뽑으면 업무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편의점 주말 알바나 독서실 총무처럼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했지만, 면접을 볼 때마다 군 면제자임을 밝히자 번번이 사장들의 표정이 싹 달라졌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편견을 잣대로 인격모독을 하기 일쑤였다"라고 털어놓았다.

현수씨는 "군 복무는 의무다. 그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들은 정해져 있고 나는 요건에 맞지 않아 다녀오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에서 군 복무는 의무를 넘어 권력처럼 작용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현수씨는 면접에서 사장들로부터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남자 자격이 없다" "군대를 다녀와야 책임감이 있지"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들지" 등의 말들을 들었다.

현수씨는 "왜 이런 식의 '정상 남성'과 '철든다'라는 모호한 범주를 쌓고, 나의 인격을 멋대로 그 울타리 안에서 벗어난 미숙한 존재처럼 실체화하고 예단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서 "군사 문화는 개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렇게 제도로 억압한다. 나는 한국 사회에서 거세 당한 자, 죽은 존재다"라고 했다.

현수씨는 결국 국가근로장학생을 신청해 학교에서 회계 업무 보조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부서들조차도 실무 상 군 경력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 업무에서조차 군필을 요건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태그:#실업률, #아르바이트, #군 복무, #군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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