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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대전시청에서 40여 개 대전 시민단체들이 "살인기업 옥시 아웃!"을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주축에는 주부카페 '도담도담 대전/세종/도안/계룡맘'의 운영자 이서진씨가 있다. 그는 사회적 기업 도담도담 맘스클럽 대표이기도 하다. '도담도담 대전/세종/도안/계룡맘'은 8만 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대전 지역 대표 카페다. 이 대표는 8만 주부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옥시를 퇴출하겠다고 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산모들과 아이들이에요. 아이 키우는 우리들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세월호 참사 때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도담도담 주부봉사단을 모집해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유가족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요즘 엄마들은 제 자식밖에 모른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녀의 활동은 단연 돋보인다. 얼마 전에는 대전 중구청이 한국일보 대전지사와 대전충남미스코리아 본선대회 업무협약을 맺으려는 것을 시민단체와 연대해 막았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도로한복판에서 여성을 상품화하는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어요? 키가 크고 늘씬한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여기지 않을까요?"

대전충남미스코리아선발대회 업무협약 철회 촉구 기자회견 사진
 대전충남미스코리아선발대회 업무협약 철회 촉구 기자회견 사진
ⓒ 이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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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대표는 도담도담 카페에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주부들이 사회를 올곧은 시선으로 바라봐야 사회가 변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작은 최근 묻혀 있던 아동학대의 진실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가해자의 대부분이 친부모인 만큼 엄마 아빠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동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를 때리지 않겠다고 자녀와 약속하는 사진을 찍어서 '약속해주세요'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그 뒤에 약속 인증을 올릴 사람을 지목하여 캠페인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회원들 중 언제 내가 지목되나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루 한 명씩 8만 회원이 모두 참여하도록 매일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라며 웃었다.

도담도담맘스클럽 이서진 대표
 도담도담맘스클럽 이서진 대표
ⓒ 이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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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게 밝으냐는 질문에는 "제가 좀 그렇죠?"라고 되물으면서도 "수줍어하는 성격이었으면 바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을 거"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이서진 대표와 도담도담 카페가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상생이란 시대적 코드와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나이 37세인 이서진 대표는 도담도담 맘스클럽이 있어 날마다 행복하다. 도담을 통해 좋은 이웃을 만났고, 아름다운 비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닮은 아이들이 살 세상이 더 나은 그것이 되도록 하겠다는 믿음과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태그:#옥시아웃, #옥시제품 불매운동, #도담도담맘스클럽, #도담도담맘스클럽 이서진대표, #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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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밥 대표이자 구술생애사 작가.호주아이오와콜롬바대학 겸임교수, (사)대전여민회 전 이사 전 여성부 위민넷 웹피디.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전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여성권익상담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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