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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미용 봉사대, 청소년 동물사랑실천단이 떴습니다!
ⓒ 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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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7일에는 경기도 수원 광교 호수공원에서 애견 한마당이 있었다. 사료를 나눠주는 행사와 무료 부분미용 봉사, 반려견 사진으로 배지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사람이 많았던건 무료 부분미용이지 않았나 싶다.

이날 진행된 무료 부분미용 봉사에서는 이제 막 수료한 1기 대학생 미용 봉사대와 이제 막 발족한 2기 대학생 미용 봉사대의 합이 눈부셨다.

미션, 3시까지 무료 부분미용을 진행하라!

유기견 새삶의 대표 염수진(46)씨에게 1주일 전 100일간의 공부를 마친 1기 대학생 미용 봉사대는 오늘 처음으로 무료 미용 봉사를 진행했다. 2기 대학생 미용 봉사대는 같은 날 막 발족한 상태였다. 세 개의 미용대와 세 네명씩 주 미용자와 보조로 팀을 짜서 미용 봉사를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무료 미용을 시작하기도 전인 12시 즈음부터 사람들은 몇시부터 진행하느냐며 줄을 서고 있었다. 12시 30분에 시작하기에 급하게 점심을 챙긴 미용 봉사대는 가운을 입고 클리퍼(애견용 이발기)를 켜면서 봉사를 준비했다.

"무료 미용 하실 분은 한줄로 서 주세요!"

무료 미용은 시작부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시작부터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줄을 섰다. 흔히 볼 수 있는 말티즈나 요크셔테리어도 있었지만, 비글이나 비숑같은 보기 힘든 개까지 고루고루 줄을 서 있었다. 미용 봉사대도, 미용 봉사대를 이끄는 염수진(46) 대표도 정말 많은 수에 놀라서 쉴새없이 클리퍼를 움직였다.

"이 아이는 물을 잘 안 먹나봐요."

이제 막 첫 봉사를 시작한 봉사대에서 그나마 현장 경험이 가장 많은 한유리(20)양이 중간중간 이야기를 하며 미용을 진행하는 것이 시작이었다. 다른 미용 봉사자들도 서서히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상태에 대한 이야기나, 아이를 달래는 말을 해가면서 미용을 진행하는 모습이 사뭇 프로 같았다. 앞발을 들고 배를 밀고, 버둥거리는 아이라도 당황하지 않고 미용을 진행하는 모습에서 1기 미용봉사대가 100일간 얼마나 고생했는지 보이는 것 같았다.

한줄로 서주세요! 감사합니다

1기 2기 대학생 미용 봉사대 학생들이 반려견을 달래가며 미용을 진행하고 있다.
▲ 잘 하고 있어! 1기 2기 대학생 미용 봉사대 학생들이 반려견을 달래가며 미용을 진행하고 있다.
ⓒ 한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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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행사에서는 자그마치 반려견 60마리가 무료 부분미용을 받고 돌아갔다. 12시 30분부터 진행된 무료 부분미용 봉사는 3시까지 접수를 받고 자그마치 4시가 넘어서야 뒷정리까지 완벽하게 끝났다.

이제 막 교육을 끝내고 처음으로 현장에 뛰어든 실습생들은 초반에는 조금 버벅거리기도 했지만, 나중에 가서는 꼼꼼하고 빠르게 한마리 한마리를 끝냈다. 중간중간 사납고 무서운 강아지들은 견주분들께서 혹시나 미용하는 사람이 물릴까 염려하고 걱정해서 더 세심한 미용이 가능했다.

봉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긴 미용줄 탓에 더우신데 고생했다"고 하면 오히려 견주분들이 "더우신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오히려 더 고생하고 계시죠. 미용사분들이"라며 훈훈하게 미용 봉사대를 격려하기도 했다.

덕분에 60마리를 진행하는 동안 햇볕에 좀 타고 힘들고 쉬지도 못했지만 무척이나 즐겁게 봉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60마리를 미용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하루를 이야기하는 중에도 힘들었다는 말보다는 즐거웠다는 말이 더 많았다.

100일간 교육을 마치고 실습을 시작하는 1기생들 이외에도 열심히 배우고 더 많이 봉사하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된 2기 대학생 미용 봉사대는 1기생들과의 협력속에 배움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태그:#유기견 새삶, #수원시 동물보호센터, #대학생 미용 봉사대, #유기견,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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