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북한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대회를 개최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뿔테 안경을 쓰고 회색 넥타이와 검은색 줄무늬 양복차림의 김정은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광빈 기자 = 청와대는 8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당대회에서 "책임있는 핵보유국"임을 선언하면서 "세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노동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또한, 김 제1위원장은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전파 방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대응은 통일부 등 소관부처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제1위원장의 "세계 비핵화 실현" 등의 언급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는 전혀 없는 레토릭에 불과하다"면서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핵·미사일 도발 이후 반복돼온 전형적인 북한의 '대화공세'라고 판단했다.
김 제1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금지와 핵 활동 동결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언급하지 않은 채 세계 비핵화를 강조한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수사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북한의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것이 전혀 없다"면서 "세계의 비핵화 실현이 아니라 북한의 핵포기와 비핵화가 가장 중요하다.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비핵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도발한 뒤 대화하자는 북한의 전형적이고 통상적인 패턴"이라며 "북한은 대화 과정에서 오히려 핵고도화를 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예상했던 범위 내에서 진정성 없는 대화공세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