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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회무침은 역시 된장빵이 제격이다.
 간재미회무침은 역시 된장빵이 제격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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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지인을 만났다. 무척 반갑다. 그래 반갑다 친구야!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근처 선술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게 이름이 글쎄 '반가워 친구야'다. 참 재미있는 이름이다. "하하 이런~ 오늘 술맛 나겠는걸!" 우린 한바탕 호탕하게 웃었다.

안주거리는 요즘 제철인 간재미(간자미)회무침이다. 오늘 물 좋은 게 들어왔다며 주모가 추천한 메뉴다. 삼면이 바다인 항구도시 여수에서 가게 주인장이 "물 좋은 생선"이라고 하면 이거 더 이상 사족이 필요 없다.

기본 반찬에 막걸리 한두 병은 '거뜬'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나누는 막걸리 한잔은 기쁨이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나누는 막걸리 한잔은 기쁨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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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어떤 걸로 할까. 평소 소주파라 자리에 앉자마다 소주를 시켰는데, 안주를 보니 문득 막걸리 한잔이 그리워진다. 그래 술자리는 자고로 술과 음식 궁합이 잘 맞아야지, 오늘은 간재미회무침에 막걸리가 어울릴 듯하다.

그런데 이 상차림 좀 보게나, 이거 기본 찬으로 별다른 안주 추가 없이도 막걸리 한두 병은 거뜬하게 비우겠는걸. 상차림을 보아하니 막걸리에 썩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가 푸짐하다. 요즘 제철이라 인기절정인 두릅과 도토리묵, 숙주나물은 물론, 거기에다 한술 더 떠서 징어리 조림까지 내준다.

상차림을 보아하니 막걸리에 썩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가 푸짐하다.
 상차림을 보아하니 막걸리에 썩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가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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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본연의 맛을 음미하려면 이렇듯 간재미회가 더 좋다.
 간재미 본연의 맛을 음미하려면 이렇듯 간재미회가 더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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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여수막걸리 한잔에 목을 축이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데 드디어 본 메뉴가 선보였다. 우린 물 만난 고기처럼 젓가락을 퍼덕이며 간재미회무침을 탐한다. 간재미회무침은 역시 '된장빵'이 제격이다.

된장빵 양념은 쌈장에 마늘 다져넣고, 청양고추 송송, 참깨 솔솔 뿌려내 만들었다. 간재미회는 이렇게 만든 특제 쌈장에 막 찍어먹거나 상추쌈을 하면 좋다. 이 된장 양념이 간재미회와 적절하게 어우러져 황금비율이 되면 천상의 안주가 된다.

우린 물 만난 고기처럼 젓가락을 퍼덕이며 간재미회무침을 탐한다.
 우린 물 만난 고기처럼 젓가락을 퍼덕이며 간재미회무침을 탐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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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6월까지 제철인 간재미는 지금 살이 제대로 올랐다. 산란을 위해 살집을 키워 찰지고 맛깔나다. 회무침이나 찜 요리도 좋지만 간재미 본연의 맛을 음미하려면 이렇듯 간재미회가 더 좋다.

구례 '동아식당'에 간재미찜이 있다면 여수 '반갑다 친구야' 선술집에는 간재미회가 있다. 여수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싶다면 이곳 나름 괜찮다. 간재미회에 막걸리 한잔이 참 잘 어울린다.

안주는 그때 그때 다르다. 푸짐한 간재미회무침의 가격은 15,000원이다.
 안주는 그때 그때 다르다. 푸짐한 간재미회무침의 가격은 1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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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선술집, '반가워 친구야'다.
 여수 선술집, '반가워 친구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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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반갑다 친구야, #막걸리, #간재미회,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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