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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APC센터에서 저장용 사과를 유통하기 위해 직원들이 선별하고 있다.
 예산APC센터에서 저장용 사과를 유통하기 위해 직원들이 선별하고 있다.
ⓒ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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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산 사과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재고량까지 넘치고 있어 과수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농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선 지자체 또는 정부차원의 사과소비촉진운동이 절실한 실정이다.

예산능금농협(충남 예산군)에 따르면 최근 거래되고 있는 사과값이 10㎏ 1상자당 1만2000원~2만원선으로 작년 이맘때 3만원선을 받던 것에 비해 절반이나 떨어졌다. 3월 기준 가락시장 도매가격을 보면 10㎏ 1상자당 최고 2만2000원으로 작년 3만5800원에 비해 무려 1만3800원이나 빠졌다.

농가 보유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능금농협이 4월에 각 지역 대의원들을 통해 파악한 결과를 보면, 농가보유량은 약 10만 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배 이상이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 소비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는 원인은 넘쳐나는 수입과일 때문이다. FTA 개방여파로부터 비교적 안전지대에 서 있다고 믿었던 사과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과일 선호 취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경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능금농협 박상서 전무는 사과값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2015년산 생산량이 많기도 하지만, 수입과일 영향이 크다. 시장에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값싼 수입과일이 쏟아져 나오니 사과 소비량이 줄 수밖에 없다. 또 싸다고 하면 더 안 먹는 현상도 있다. 농가보유량도 많아 앞으로 가격전망도 밝지 않다"고 크게 걱정했다.

일각에서 APC센터(신암유통센터) 재고물량이 너무 많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6만 상자를 갖고 있는데 아오리(여름 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판매하기에는 부족해서 더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예산군 삽교읍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4월 현재 작년 생산량의 절반인 6000상자(18㎏)를 아직도 팔지 못하고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평년 같으면 비어있을 저장고가 꽉차 있으니 올 농사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은 늘 심란하다.

김씨는 "매년 구정(설)때 저장물량을 빼는데 올해는 가격이 너무 싸서 팔지 못하고 속만 썩고 있다"며 사과값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수입과일이 지천인데 사과 사먹으려고 하겠냐. 예년엔 4월 말이면 가격이 올라 가는데 올해는 틀린 것 같다. 도리없이 적자다. 과수원이 자꾸 늘어나고 있으니 전망도 어둡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사과재고물량은 115.8톤으로 전년대비 21%가 많으며 지난 3월 한달평균 도매가격은 10㎏ 1상자당 2만2000여원으로 전년 3만5800원 대비 38%나 하락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과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사과값, #사과소비촉진, #과일선호, #예산APC센터,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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