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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 직원의 경영진 고소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 직원의 경영진 고소 사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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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진보 정론지 <뉴욕타임스>(NYT)가 성별·인종·나이에 따라 직원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피소당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각) NYT 광고국에서 일하는 60대 흑인 여성 직원 어니스틴 그랜트와 마조리 워커는 마크 톰슨 NYT 최고경영자(CEO)와 메레디스 레빈 영업최고책임자(CRO)를 상대로 수백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NYT가 '젊고 부유한 백인'이라는 이상적인 독자를 끌기 위해 직원도 젊고 독신인 백인을 우대하고 있다면서 경영진이 회사에 차별 문화를 퍼트려 나이 많은 여성과 흑인 직원이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톰슨이 영입한 레빈은 사내 연설에서 "광고국 직원들은 우리의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보여야 한다"라며 공개적으로 인종이나 외모를 차별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경력이 많은 데도 승진에서 누락되고, 휴무 혜택도 공평하게 받지 못하면서 월급은 같은 직급의 백인 직원보다 적게 받는 등 차별을 당했다며 이에 항의하면 불이익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고소인들의 변호사는 "진보적 관점을 표방하는 언론사가 차별적인 이중 잣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면서 "비슷한 피해를 당한 고소인단이 5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톰슨, BBC 사장 시절에도 비슷한 소송 당해

톰슨은 영국 BBC 방송 사장이었던 2011년에도 간판 프로그램을 맡고 있던 40, 50대 여성 진행자를 특별한 이유 없이 물러나게 했다가 나이 많은 여성 직원을 차별했다는 이유로 피소당한 바 있다.

당시 BBC를 고소했던 58세 여성 진행자 미리엄 오렐리는 재판에서 부분 승소 판결을 받았다. 패소한 톰슨은 "간판 프로그램에서 나이 많은 여성 진행자가 적은 것은 명백히 사실"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2014년 미국 여성미디어센터(WMC) 조사 결과에 따르면 NYT는 미국 10대 신문사 가운데 여성 기자가 가장 적었다. 남성 기자가 전체 기사의 69%를 작성했고, 칼럼 필진도 75%도 남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NYT는 성명을 통해 "톰슨과 레빈을 비롯한 경영진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차별하지 않았으며, 이번 소송은 악의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공격"이라며 "재판에서 강력히 싸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그:#뉴욕타임스, #마크 톰슨,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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