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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미터, 야권연대, 국민의당, 윤상현, 노장 생환.

<시사인천>은 4.13 총선과 관련해 이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인천은 전국 선거의 '바로미터'로 통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확인됐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된 것처럼 인천에서도 야권이 약진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7곳에서 승리하고, 새누리당이 4곳, 무소속이 2곳에서 이겼다. 당선된 무소속 2명은 여권 후보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20대 총선과 관련해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이뤘다. 이 야권연대 성과로 인천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 후보가 7명이나 당선됐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20대 총선과 관련해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를 이뤘다. 이 야권연대 성과로 인천은 이번 총선에서 야권 후보가 7명이나 당선됐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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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더민주+정의당' 연대... 더민주, 반사이익 챙겨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시ㆍ도당 차원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룬 지역이다.

더민주 인천시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달 22일 인천 전체 선거구 13개에서 후보를 단일화했다. 11개 선거구에서 더민주의 후보가, 나머지 2개(남구을,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 정의당의 후보가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제1야당의 분열과 국민의당 창당으로 형성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의 후보단일화는 야권 지지층을 어느 정도 결집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고 그 예측이 현실화됐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는 정의당과 연대로 7곳에서 승리했다. 계양갑ㆍ을, 남동갑ㆍ을, 부평을, 서구을, 연수갑에서 이겼다. 이중 3개 선거구는 득표율이 2등과 10%포인트 이내로 차이가 나는 접전을 보였다. 정의당과 후보단일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천지원 유세에 나선 안철수 의원과 최원식, 문병호 후보.
 인천지원 유세에 나선 안철수 의원과 최원식, 문병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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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인천서 전패

19대 총선에서 인천지역 여야는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런데 20대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분열, 국회의원 분포가 '6:3:3'으로 변했다. 그리고 20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한 개 더 늘어 총13개가 됐다. 여야의 무승부는 없게 됐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의 핵심 지역이었다. 문병호(부평갑)ㆍ신학용(계양갑)ㆍ최원식(계양을)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입'으로 불리는 문병호 의원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

국민의당은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중 남동<을>을 제외하고 12곳에 후보를 냈다. 하지만 모두 낙선했다. 호남에서 약진한 것과 큰 대조를 보였다. 다만, 이현웅(부평을)ㆍ김충래(남구갑)ㆍ이수봉(계양갑) 후보 등, 정치신인들이 첫 출마에서 20%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 정권 실세임에도 '취중 막말 파문'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현 정권 실세임에도 '취중 막말 파문'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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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새누리당 엄호(?) 속에서 '생환'

20대 총선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취중 막말 파문'으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남구을) 후보가 생환했다.

윤 후보는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 특성과 함께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무소속임에도 48.10%라는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는 10.62%를 얻는 데 그쳤다. 야권의 분열과 새누리당의 보이지 않는 엄호 덕분에 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상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일 인천 지원유세를 하면서 자신을 겨냥해 '죽여 버려'라고 막말을 한 윤 후보의 선거구엔 방문하지 않았다. 약체로 평가받는 자당 후보를 지원해도 시원찮은 상황에서도 말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친박' 실세들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위로 풀이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선거 기간에 "복당 후 당 대표 등에 출마해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복당은 무난해 보인다. 새누리당이 국회 의석 과반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친여 성향 당선자들의 복당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황우여 의원은 인천의 최다선 국회의원이며, 현 정부에서 사회부총리까지 역임한 정치인이다. 그의 6선 도전은 갑작스러운 선거구 변경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낙선운동 등으로 인해 실패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황우여 의원은 인천의 최다선 국회의원이며, 현 정부에서 사회부총리까지 역임한 정치인이다. 그의 6선 도전은 갑작스러운 선거구 변경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낙선운동 등으로 인해 실패했다.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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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6선 도전 실패…안상수 신승
송영길 4선 성공… '송 사람들' 일부 당선


<시사인천>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지역 노장 정치인들의 귀환 여부와 당권과 대권 도전을 꾀하고 있는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정치세력화 여부를 눈여겨봤다.

인천의 최다선 의원인 황우여 후보는 서구을에서 낙선했다. 더민주 신동근 후보가 4전5기 끝에 당선됐다. 황 후보는 갑자기 지역구를 변경해 출마한 데다 시민단체들의 낙선 대상자로도 지목됐다. 그가 지역구를 갑자기 바꿔 출마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정치적 '노욕(老慾: 노인의 욕심)'이란 평가도 나왔다.

조진형 전 의원도 부평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득표율 4.87%를 기록하고 낙선했다.

다만, 인천의 대표적 '비박계' 정치인으로 알려진 안상수 후보는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 기적같이 당선됐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임에도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공천 배제'라는 수모를 당한 그가 향후 어떤 행보를 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송영길 후보는 4선에 성공했다. 정치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계양을에서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2위 새누리당 윤형선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차로 이기고 당선됐다.

송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인천에서 야당의 리더로 설 수 있게 됐다. 특히 '송영길의 사람들'로 불리는 유동수(계양갑)ㆍ박찬대(연수갑) 후보도 당선돼, 함께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여기다 윤관석(남구을)ㆍ홍영표(부평을) 당선자까지 포함하면, 당내에서 세력을 어느 정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송 당선자는 지난 13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야권의 분열로 인천 선거도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동부벨트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더민주가 크게 약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4.13총선, #윤상현, #송영길, #야권연대,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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