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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부산 연제구에서 김희정 후보를 업고 있다.(왼쪽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같은 날 연제구에서 김해영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 김무성 문재인 연제구 격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부산 연제구에서 김희정 후보를 업고 있다.(왼쪽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같은 날 연제구에서 김해영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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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vs. 6

새누리당은 부산에 주어진 총선 의석수 18석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내 왔다. 거기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1/3인 6석을 가져오겠다는 목표치를 세웠다. 어느 때보다 관심이 덜했다는 평가를 듣는 부산 총선이지만 지역 기반을 오래 다져온 후보들에 더해 참신한 정치 신인의 발굴로 야권이 선전하는 지역구들은 막판까지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적 관심이 쏠린 '북·강서갑' 3번째 승자는?

박민식 새누리당 후보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게 된 북·강서갑은 3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성적은 박 후보가 좋았다. 하지만 두 후보의 격차는 18대 총선에서 18.8%P이던 것이 지난 총선에서는 4.8%P로 부쩍 줄어들었다. 이번 총선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 외 다수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오차범위 내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8~9일 사이 실시한 사전 투표에서 북강서갑은 11.6%로 부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문재인의 전 지역구에서 벌이지는 박빙의 3파전

사상구는 불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역구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 배재정 더민주 후보, 장제원 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로 일찌감치 관심을 받아왔다. 초반 선거 분위기는 장 후보가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후 출마한 장 후보는 높은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막판 추격은 거세다. 마지막이었던 지난 6일 <국제신문>의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오차범위 ±4.4%P)에서는 장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배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접근했고, 배 후보와 손 후보 사이의 격차도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박근혜 키즈'와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양 정당 여성 후보의 뒷심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곤혹을 치른 장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가 막판 변수로 꼽힌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총선 출마자들은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누리당 부산 지역 총선 출마자들은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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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에 맞서 스토리 갖춘 신인이 맞붙은 연제구

사실 연제구를 총선 초반 격전지로 분류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총선 막판 지역의 정치권은 이곳을 최대 변수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박근혜 정부의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친박 정치인 김희정 후보에 맞서 정치 신인인 김혜영 후보는 가난을 딛고 일어서 사법고시를 통과한 뒤 변호사가 된 성공담으로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각 당의 자체 여론조사에서 만만치 않은 승부가 점쳐진다는 예측 아래 지도부들의 막판 등판도 이어졌다. 지난 11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나란히 연제구를 찾아 지원 유세로 총력전을 펼쳤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재선 의원과 '흙수저 신화'를 예고하는 정치 신인의 맞대결이 기대를 모은다.

한 곳에서만 4번째 도전한 뚝심 이번에는?

부산 남구을에 출마한 박재호 후보는 이번이 벌써 4번째 도전이다. 원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했던 남구을은 김 대표의 19대 총선 불출마로 지역구를 넘겨받은 서용교 후보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권의 기세가 강한 곳이란 평가가 지배적인 곳이지만 한 곳에서 오래 기반을 다져온 박 후보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17대 총선에서는 김무성 대표를 9.77%P로 쫓았고, 지난 총선에서는 서 후보를 7.92%까지 추격했다. 지난해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박 후보 곁을 떠나간 부인을 향한 지역의 동정론은 한 우물만 파온 그에 대한 평가와 맞물려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물론 새누리당의 조직력과 집권 여당의 기세를 등에 업은 서 후보의 방어도 만만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12일 오전 부산역에서 '부산을 위해 야당에 단 한석만이라도 주십시오', '부산에서 야당 전패만은 막아주십시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12일 오전 부산역에서 '부산을 위해 야당에 단 한석만이라도 주십시오', '부산에서 야당 전패만은 막아주십시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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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최인호의 사하갑

언론이 '낙동강 벨트'라 이름 붙이는 끝자락 사하갑에는 최인호 더민주 후보가 지키고 있다. 그는 자신을 '출구조사 재선의원'이라 표현하는데 지난 2번의 총선에서 출구조사는 이기고, 최종에서는 졌다는 의미로 쓰는 우스갯소리다. 그는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웃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김척수 새누리당 후보는 부산에서도 다른 지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경선에서 돌려보낸 강력한 지역 기반을 자랑한다. 지난 6일 <부산일보>의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오차범위 ±3.7%P)에서는 김 후보(31.8%)와 최 후보(27.2%)가 오차범위 이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 정책통 나성린-부산 야권 상징 김영춘

서울을 떠나 고향 부산에 내려온 김영춘 후보는 더민주 시당위원장을 지내며 지역 구도 타파를 내건 부산 야권의 상징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가 새누리당 정책통을 표방하는 나성린 후보와 맞붙은 곳이 부산진갑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치열한 3자 구도 속에 김 후보가 3.6%P 차이로 석패했다.

이번에는 이 3자 구도가 사라진 게 김 후보에게는 불리하다. 김 후보는 반값 전기료와 쓰레기 봉툿값 인하 같은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동시에 지역에도 야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알려 나가고 있다. 이에 맞선 나 후보는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바탕으로 3선의 강력한 힘을 갖추겠다고 표심을 공략한다. 두 번의 새누리당 경선을 통해 일찌감치 경선 효과를 본 것도 나 후보에게는 이점이다.

갈팡질팡하는 부동층 표에 모든 것이 달렸다

부산 지역 총선은 애초 새누리당이 독주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다수의 지역구에서 더민주 후보들이 박빙의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관건은 부동층의 표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본 사하갑의 여론조사처럼 후보들의 지지율을 훌쩍 뛰어넘는 부동층(39.2%)은 항상 그래 왔듯 총선의 최대 변수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공천 갈등으로 촉발된 부정적 여론을 잠재워 돌아선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 1당 독점을 저지해달라며 부산 경제의 몰락 책임을 여당에 물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대안 정당의 이미지를 얻어가고 있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표 점유율도 지켜봐야 할 과제이다.

한편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태그:#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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