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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새누리당 정은숙 후보가 내세운 경희대 의대 유치 공약과 관련된 내용이 허위사실로 드러나고 검찰에 고발되면서 선거 마지막 승부수로 등장하고 있다. 선거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선거 막판 새누리당 정은숙 후보가 내세운 경희대 의대 유치 공약과 관련된 내용이 허위사실로 드러나고 검찰에 고발되면서 선거 마지막 승부수로 등장하고 있다. 선거전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 양상이다.
ⓒ 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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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일, 4월13일 총선 '하루'를 남겨 놓았다. 13일 '하루'의 표심이 국가의 명운을 좌우한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민주주의 배는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후보자들은 마지막 표심을 붙들기 위해 안간힘이다. '1여3야'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구도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어떤 궤적을 그릴 것인가. 여권이 분열되지 않는 상황에서 야권의 분열은 한국 정치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인가.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는 새누리당은 이번에도 다시 '수성'할 것인가. 유승민 파동에서 보듯 합리적 보수의 이탈이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이탈은 합리적 보수와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국민의당으로 흡수될 것인가. 정권과 여당 견제론의 반사이익으로 생존해 왔다는 비판을 받는 더불어민주당은 정통 야권의 지지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야당다운 야당, 진보정당을 표방해온 정의당은 독자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20대 총선은 정통적인 양강구도로 치러져 온 기존 총선과는 분명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야권의 파열음이 크고,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여권에서도 일부 파열음이 있는 상태로 선거가 치러진다. '정권심판론'이 막판 선거구도로 등장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마케팅'도 등장하고 있다. 야당다운 야당, '선명 야당론'도 등장하고 있다. 야권 내부에서는 '여당 심판론'뿐만 아니라, '야당 심판론'도 등장하는 이례적 상황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를 것인가. 미워도 다시 한 번, 힘 있는 여당론은 여전히 보수여당 지지표를 결집해 갈 것이다. 새누리당의 힘이다. 여기에 더해 후보 경쟁력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더민주당은 정권심판론과 견제론을 통해 야권지지 성향의 표를 결집할 것이다. 될 사람 찍어주자는 사표 심리가 더해질 것이고,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더해질 것이다. 국민의당은 합리적 보수의 이탈표, 호남 민심이 반영된 호남표, 후보 인물경쟁력에 대권을 지향하는 안철수의 표가 결집할 것이다. 정의당은 진보정당의 외연확대와 기존 여야구도에 실증을 내는 유권자들의 지지가 모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경기도 광명의 표심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앞서 언급한 대로 선거구도의 큰 흐름은 이어가되, 광명의 특수성이 반영될 것이다. 광명은 갑구와 을구 모두 정통적으로 유권자들의 야권 성향이 강했다. 이번에도 이러한 유권자들의 성향은 유지될 것인가. 야권 강세 구도에서 야권분열은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가.

광명갑구는 선거 막판 선관위가 정은숙 새누리당 후보의 경희대 의대 유치 공약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허위사실 판정을 하고, 검찰에 고발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경희대 유치론을 고수하는 정 후보에 맞서 더민주당 백재현 후보가 맹렬하게 헛공약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경희대 의대 유치 건이 막판 선거의 승부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시의원, 도의원, 시장 두 번, 국회의원 두 번에 이어 삼선에 도전하는 백 후보의 지역 인물론이 이번 선거에서도 관통할지가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야권분열의 험준한 파고를 넘어 설 수 있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혼전'이라는 것이 대략적인 평가들이다.

새누리당 정은숙 후보는 경희대 의대 유치를 공약하고 있지만, 선관위는 관련 내용에 대해 '허위사실'로 결정하고, 검찰에 고발조치를 했다. 선거일 이틀을 남겨두고 벌어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이냐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경희대 의대 유치 공약이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정 후보는 경희대 의대 유치 공약은 거짓말이 아니라며, 위기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정면 돌파 전략이다. 더민주당 백재현 후보에 대해서는 재선을 했음에도 지역 변화가 없다고 반격하고 있다.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다. 야권분열의 호재를 어부지리로 끌어갈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후보는 정은숙 후보의 경희대 공약의 허위사실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3선을 만들어주면 '국토교통위원장'이 되어 지역개발을 주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백 후보는 공직선거에서 단 한 번의 실패를 겪지 않은 탄탄한 조직기반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반면 유권자들이 정치의 세대교체 등 변화를 요구할 경우, 백 후보에게는 덫이 될 수 있다.

국민의당 양순필 후보는 지역 토박이이고 젊다. 신생 정당이지만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 지지세를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토박이로서 양 후보의 개인적 정치 기반은 정의당 문현수 후보와 겹친다. 국민참여당 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참여계로 분류되어 정치 행보를 해오다, 국민의 당으로 당을 옮긴 경우이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 출마해 야권연대 경선에 나선 인지도가 있다. 국민의당 지지 기반에 후보 개인의 인물론으로 얼마만큼의 표를 끌어 모으느냐가 포인트이다. 광명에서의 첫 본 선거이다.  
광명갑구 진보의 표심은?
 광명갑구 진보의 표심은?
ⓒ 문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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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문현수 후보는 시의원을 두 번 역임한 지역 토박이다. 정치와 지역 기반은 국민의당 양순필 후보와 겹친다. 정의당 등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기반을 결집하는 것과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해 온 경력이 장점이다. 정의당 내 참여계로부터 탄탄한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어, 선거운동 기간 집중력을 얼마만큼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시의원 재선의 힘을 총선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까. 광명갑구의 진보 표심은?

광명을구는 현역 이언주 의원이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광명지하철 유치 건이 쟁점으로 부상했다가 후반부터는 여당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부상하고 있다.
▲ 광명을 총선 광명을구는 현역 이언주 의원이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광명지하철 유치 건이 쟁점으로 부상했다가 후반부터는 여당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부상하고 있다.
ⓒ 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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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을구의 선거구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광명을구는 이언주 후보가 지난 4년 열심히 지역을 누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열심히 했다는 평과 후보의 인지도가 탄탄하다. 이 후보의 우세 속에서 새누리당 주대준 후보가 당의 결집력과 확장성을 어디까지 끌어내느냐가 변수다. 선거운동 초반 광명 지하철 유치 건이 쟁점으로 부상했다가, 선거운동 후반부터는 정부여당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그 외, 후보등록 하루 전에 부천에서 광명으로 급하게 선거구를 옮기 국민의당 송백석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야권연대 없이 막판 승부수를 띠운 정의당 이병렬 후보의 성적표는? 지역구에서는 광명지하철 유치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해 갑론을박 논쟁의 대상이었다.

새누리당 주대준 후보는 기라성 같았던 전재희 후보의 옛 명성을 되찾아 올 수 있을까. 카이스트 부총장,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을 통해 인물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김무성 대표, 서청원 위원, 전재희 그리고 최근 이효선 전 시장까지 선거지원에 나서는 등 새누리당 지지표를 결집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전재희 이후 구심점이 흩어지는 모습이었다. 주대준 후보가 그 중심이 될 수 있을까.

주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없는 광명지하철 유치를 내세우고 있다. 국가사이버보안센터 유치를 공약하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매각 비용을 지하철 건설 비용으로 포함해 비용편익(B/C)를 끌어 올리는 방안이 아닌, 독자적 지하철 추진에 대한 비용조달이 가능할 것인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주 후보는 '힘 있는 여당론, 능력있는 후보론'을 내세웠다. 국가사이버보안센터 유치, 독자적 지하철 유치론이 여당 후보의 지역경제발전론과 맞물릴 경우의 상승효과는 얼마나 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이다.

더민주당 이언주 후보는 전재희 전 장관을 꺾고 단박에 스타 반열에 오른 정치인이 됐다. 젋은 여성 정치인으로 차세대 정치인이라는 상품성을 갖고 있다. 지난 4년 지역 현안을 챙기면서 바닥을 열심히 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잦은 방송 노출과 지역에서의 스킨십을 통해 인지도가 높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대가로 광명 지하철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광명지역에 3개 지하철역을 설치하고, 소하역 지선과 장기적으로 KTX광명역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국토부 등과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에 반영시켰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광명지하철 유치 확정'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정치적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동시에 광명지하철 노선 확충을 대가로 실익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상대후보들의 반론과 반박이 이어지면서 '지하철 유치'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기로 했다. 지난 선거에서는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됐지만, 이번에는 야권분열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4년의 체력 보강이, 야권분열 구도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여당의 경제실책 심판, 경제민주화 후보를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 송백석 후보는 후보등록 하루 전에 광명을구 선거구에 등록하고, 발 빠르게 선거운동을 준비해 뛰고 있다. '번갯불에 콩 볶듯' 시작한 선거운동이지만, 겉으로 보기에 선거운동은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표방하고 있는 3당 체제 구축, 안철수 후보 지지를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나상성 광명시의회 의장, 김기춘 시의원 등의 지원과 일부 호남인들의 지원 속에서 펼치는 선거가 유권자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뒤늦은 선거 참여로 낮은 인지도에서 출발했고, 부천에 주소를 둔 상태에서 진행되는 선거운동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은 어떤 표심을 보낼지도 변수이다.

정의당 이병렬 후보는 정통적인 진보정당의 표심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노동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정의당 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 후보는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의 한 길을 걸어왔다. 이 후보의 정체성에 대해 지역 유권자들은 어떤 표심을 보일까. 이 후보는 야당다운 야당, 진짜 야당을 내세우며 정의당을 찍어야 세상이 변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역개발 공약으로 난무하는 선거풍토를 비판하고 있다. 지하철 건설의 현실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고,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광명지역에 28년간 거주하며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화에 나선 점 등 지역 정치에 대한 진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진보의 표심은 얼마나 될 것인가.

덧붙이는 글 | 광명시민신문에도 게재합니다.



태그:#광명 총선 판세분석, #백재현 이언주, #경희대 의대 유치, #광명 지하철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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