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강기훈 명예회복 시민모임과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오후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중남구)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선운동을 촉구했다.
 강기훈 명예회복 시민모임과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오후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중남구)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선운동을 촉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검사재직 시절인 지난 1991년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의 담당검사로 활약했던 곽상도 새누리당 후보(대구 중·남구)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낙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기훈명예회복시민모임과 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곽상도 후보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곽상도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곽상도 후보의 낙선촉구 이유로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조작 등 독재정권 부역과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관련 개입 등을 들었다.

곽 후보가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의 담당검사로 사건조작 및 고문을 주도하고 이후에도 반성이나 사과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대표적인 독재정권의 공안사건으로 곽상도 후보가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부임하면서 국정원 선거개입 관련 검찰수사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녀 관련 정보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언론에 제공하는 등 검찰총장 사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야당 국회의원들로부터 폭로된 것 등이 낙선 이유라고 밝혔다.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상임대표는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의 담당검사였던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중남구)가 자질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상임대표는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의 담당검사였던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중남구)가 자질이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이부영 '민주·평화·복지포럼' 상임대표(전 국회의원)는 "대법원에서 강기훈씨가 유서대필을 한 적이 없고 그것은 김기설씨가 쓴 것이 맞다는 판결을 했다"며 "강기훈씨는 유서대필을 했다는 이유로 3년 반이나 징역살이를 했는데 곽상도 후보는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 나서겠다는 것은 그 분 개인의 권리이지만 한 번도 사과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도 없이 국민의 대표로 나서는 것을 대구시민들이 알고 있는지, 그 사실을 알고도 국회의원으로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항변했다.

김찬수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상임이사는 "역사정의를 바로세우지 못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바로 지켜내지 못해 오늘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강기훈이 절규했던 하늘아래 살 수 없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바로 중·남구에 출마한 곽상도 후보"라고 말했다.

강기훈의 쾌유와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너무나도 당연한 대법원의 판결을 얻어내기까지 우리는 24년이라는 긴 치욕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며 "그러나 당시 영장발부검사로서 부도덕한 국가권력의 조작과 날조에 앞장섰던 곽상도씨는 여당인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후보자로 선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검사로서 정의의 실현과 양심은 뒷전이고 오로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의 양지만을 쫓은 곽상도 후보가 과연 대구 중구와 남구 시민을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기훈 명예회복 시민모임과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오후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중남구)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선운동을 촉구했다.
 강기훈 명예회복 시민모임과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오후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중남구)의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선운동을 촉구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비양심적인 사람이 대구사람이라는 것이, 대구에서 출마하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믿게끔 내버려둔 우리 자신이 부끄럽다"며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권력만 쫓아온 곽상도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 반칙과 부정으로 얼룩질 이 나라 국회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평생 권력의 눈치를 보며 독재에 아부한 곽상도 후보는 대구의 부끄러움"이라며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대구의 변화를 바란다면 곽상도 후보를 낙선시켜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2월 1일 열린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곽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지난 2월 1일 열린 곽상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곽 후보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이에 대해 곽상도 후보는 이미 여러 번 해명한 사안이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곽 후보는 "당시 야간수사가 있었던 것은 관행이었고 나는 잠시 땜방으로 있었을 뿐"이라며 "의사결정을 하거나 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곽 후보는 또 채동욱 전 검찰청장의 혼외자녀 정보를 언론사에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야당의 일부 의원이 제기한 내용인데 확인된 것이 있느냐"며 "이미 조사가 다 되고 재판이 끝난 상황인데 아무리 얘기해도 믿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유서대필 사건 피해자인 강기훈씨는 지난 2013년 2월 곽상도 후보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내정되자 자신의 SNS에 " 1991년 6월 서울지방검찰청 11층 특별조사실에서 잠 안 재우기를 담당하셨던 검사 양반, 이렇게 나타나셨다"고 짧은 글을 올렸었다.


태그:#곽상도, #강기훈, #유서대필, #낙선운동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