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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은 시대라고 하지만, 책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독자들이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소개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편집자말]
바버라 애버크롬비 <작가의 시작>
 바버라 애버크롬비 <작가의 시작>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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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가운데로 문이 나 있다. 아주 좁은 문. 문 옆으로 좀체 알아볼 수 없는 영어 문장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a year of writing dangerously'라고 써있다. 우리 말로 하면 <1년 간의 위험한 글쓰기> 쯤 되려나. 최근 <작가의 시작>(책읽는수요일)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바버라 애버크롬비의 책이다. 미국의 소설가이자 UCLA 최우수 강연자 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멘토 바버라. 이 책은 그가 '예비 저자들'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파티'다.

책은 365개의 짤막한 글들로 이뤄져 있다. 첫문장 쓰기에서부터, 가면 벗기의 두려움, 엉덩이로 쓰는 글, 외로움과 동거하기, 글은 마감이 쓴다 등 저자가 20여 년간 매일 글쓰기를 하며 깨달은 것을 글을 쓰려고 하거나 쓰고 있는 작가들에게 들려준다. 글쓰는 '방법'에 관한 것이 아니다.

저자는 "글을 쓰는 법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자신이 쓰고 싶은 종류의 글을 읽고 공부하는 것, 그리고 직접 써보는 것이 유일한 (글쓰기) 학습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저 당신들이 매일매일 글을 써나가도록 돕는 것일 뿐이라고. 그렇게 1년 후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보낼 준비'가 되면 더 좋고.

옮긴이 박아람씨도 책 마지막에 썼듯, '이 책은 책상이든 침대든 손 닿는 곳에 놓아두고 반복해서 읽어야 효과가 있다'. 딱 보기에도 그러하다. 한 편 한 편 쉽게 읽을 수 있으니, 어느 부분을 먼저 읽든 상관 없을 듯. 특히 매 글마다 인용된 짧은 문장이 주는 울림도 이 책의 미덕. <작가의 비결>이란 글에 인용된 문장을 옮겨본다.

'기준을 낮추고 계속 써라.' - 월리엄 스태퍼드


작가의 시작

바바라 애버크롬비 지음, 박아람 옮김, 책읽는수요일(2016)


태그:#신간, # 바버라 애버크롬비 , #작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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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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