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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안성시 원곡면 소재 3,1운동 기념관에서 열린 '2일간의 해방' 기념식장
▲ 기념식장 4월 2일 안성시 원곡면 소재 3,1운동 기념관에서 열린 '2일간의 해방' 기념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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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吾等(오등)은 慈(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 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 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子孫萬代(자손 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족 자존)의 正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지난 2일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소재한 3.1운동 기념관에 1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낭독한 독립선언문이다.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머리에 '대한독립만세'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손에는 작은 태극기가 들고 있다. 이날 사람들은 기미년 당시 안성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모였다. 이른 봄인데도 초여름 날씨를 연상케 하는 따가운 볕 아래에서 숭고한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함이다.

안성문화원이 주최한 안성4.1만세항쟁기념 '2일간의 해방' 재연 행사는 안성시 원곡면 3.1운동 기념관에서 열렸다. 기념관 맞은편 휴게소 주차장에는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차로 빈틈없이 들어찼고, 관내 기관단체장과 중‧고등학생,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97주년 안성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기념식이 열린 것이다.

광복사에서 내랴다 본 기념식장
▲ 식장 광복사에서 내랴다 본 기념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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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안성시민들 모여들어

오전 9시 30분 만세고개를 시작으로 걷기 행진부터 벌어진 4.1만세운동 97주년 기념식은 양장평 안성문화원장의 '2일간의 헤방' 경과보고, 광복회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축사와 만세삼창, 3,1절노래, 광복사 헌화 및 참배 등으로 이어졌다. 공식행사를 마친 후에는 재현극 '건곤감리'를 비롯한 체험행사, 백일장 등을 개최하여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저희 안성은 기미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한 달 뒤 대대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물론 3.1일 서울에서 만세운동이 발발하고 난 열흘 뒤 양성공립보통학교에서 보성전문학교 학생 남진우가 주도하여 조회시간에 학생들에게 만세를 부르게 한 것이 최초의 만세운동이라고 보아야죠."

이날 행사를 주최 주관한 안성문화원의 관계자라고 하는 사람은 안성 만세운동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한다. 1919년 3월 10일 조회사간에 부른 만세로 시작해 3월 25일에는 원곡면에서 1천여 명의 시위대가 조직적으로 행동을 하였다. 원곡면에서는 각 마을마다 시위대를 조직하고 등불과 횃불을 든 주민들은 만세를 부르면서 내가천리 면소재지에 모인 후 양성면으로 향했다.

안성시 원곡면에 소자한 3,1만세운동 기념관
▲ 기념관 안성시 원곡면에 소자한 3,1만세운동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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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4월 1일 주재소를 습격하여 불태워

'안성 4.1 만세운동'은 일제 치하에서 독립을 갈망하던 사람들이 만세운동을 벌인 3.1만세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4월 1일 밤 안성시 양성면에서 시작되었다. 4월 1일 양성면에서는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안성주민들은 각 마을에서 따로따로 만세운동을 벌이다가 면소재지인 동항리로 집결하여 약 1천여 명의 시위대는 면사무소와 경찰관 주재소 앞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이때 참가한 마을은 덕봉리, 산정리, 도곡리, 추곡리 등이다.  

같은 날 밤 8시, 원곡면과 양성면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는 연합시위로 번졌다. 원곡면과 양성면 주민들은 만세고개에서 독립만세를 부르고 주재소를 습격하여 불태웠으며 우편소로 몰려가 돌을 던지고 서류와 집기, 일장기를 불태워 이 지역을 2일 동안 해방시켰다. 이틀 동안 마을을 해방시킨 순수 민간 독립만세운동인 안성의 만세운동은 지역민들의 자긍심으로 살아남아 아직도 4월 1일이 되면 이틀 동안 3.1만세 기념관 일원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인다.

올해로 97주년을 맞이한 4.1만세항쟁 '2일간의 해방' 행사는 안성시가 매년 3월1일 기려오던 3.1절 기념행사와, 4월1일 광복사에서 열리던 4.1만세운동 기념 제례 행사를 하나로 묶어 2일간의 함성과 해방의 기쁨을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체험하는 행사이다. 이 행사로 인해 순국선열들의 얼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선열들의 위폐를 모신 광복사
▲ 광복사 선열들의 위폐를 모신 광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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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말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조상의 얼을 되새기는 자리에 참석을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3.1절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마다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행사장에 나와 아이들도 느끼는 바가 있었나봅니다. 역시 산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죠. 이제는 해마다 이 행사에 참가하여 아이들의 자긍심도 불러 일으켜야겠습니다."

원곡면에 거주한다는 소아무개(여, 39)씨는 의미있는 행사가 마을에서 열린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참석을 했는데 아이들이 많을 것을 느낀 것 같다고 한다. 이런 행사에 참석하면서 자녀들이 안성시민이라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진 듯하다는 것이다. 선열들의 얼을 되새기는 안성 4.1만세운동 재현행사. 행사장이 떠나갈 듯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결의에 차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티스토리 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성, #만세운동, #원곡면`, #2일간의 해방, #양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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