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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태안군 안면읍사무소에서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체 회원들이 충남도의 설명에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듣고 있다.
 지난 4일 태안군 안면읍사무소에서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체 회원들이 충남도의 설명에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듣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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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광광지개발사업의 상징인 꽃지 공원이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안면도광광지개발사업의 상징인 꽃지 공원이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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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광지 지정 이후 26년간 개발을 못해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공모가 지난 2일 마감된 가운데 롯데자산개발(주)이 컨소시엄을 구성, 안면도 관광지 3지구(56만 3085㎡)에 2020년까지 2014억 원을 투입, 600실 규모의 고급숙박시설을 건설하겠다는 공모안을 제출했다.

당초 2지구는 기재부의 정부합동연수원이 사전에 확정되어 이번 공모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테마파크 1지구와 골프장 4지구 공모에는 문의가 많았으나 참여한 기업은 없었다. 지난 3일 충남도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이창규 문화관광국장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화자찬의 평가를 내렸다.

꽃지공원, 태안군이 알아서 해라?

충남도는 당초 기대와는 달리 1지구와 4지구에 대한 응모 기업이 없자 대안으로 사업자가 나타날 때까지 테마파크인 1지구를 태안군에 무상임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현재 방치되고 있는 꽃지 해안공원의 기본 시설 투자를 위해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최대한 빨리 태안군에 무상으로 임대를 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사실상 '뜨거운 감자'를 태안군에 던지고는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테마파크인 1지구는 높은 땅값으로 인해 기업 응모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 상황으로, 자칫하면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이곳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의 핵심지역으로, 이번 공모결과는 말 그대로 '앙꼬 빠진 찐빵'을 맛있다고 충남도가 말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다. 꽃지 공원을 테마파크로 조성해 관광객들이 안면도로 찾아오게 만드는 핵심 시설로 우선 개발이 되어야 하지만 다른 지구보다 투자비용이 많아 기업들이 선뜻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4지구는 3지구를 응모한 롯데측에 골프장 개발을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새로운 개발 콘셉트를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태안군의 대책은

태안군은 꽃지공원의 무상 임대를 받을 것을 대비해 운영·관리를 위한 5억 2000만 원의 예산과 관리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도 노점상 문제와 그 많은 면적을 관리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예산 등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오히려 충남도가 하루빨리 1지구와 4지구의 재공모를 해 주기를 바라는 한편 꽃 박람회의 개최지 이미지를 살려 꽃동산 조성과 상설 무대 운영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민들도 우려의 목소리 크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의 중요한 소통의 역할을 해 온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들은 지난 4일 충남도의 공모 결과를 보고 받고 이어진 토론회에서 충남도의 무성의를 집중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재표 도의원은 "금번 결과는 민·관·정이 합심한 결과이며 앞으로 주민의견 반영 등 함께 참여하는 방향"을 충남도에 당부했고 최영신 군의원은 "3지구 숙박(600실) 위주의 사업은 기존 안면 숙박업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1·4 지구의 동시 개발을 위하여 조속한 시일 내 재 공모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경신 위원은 "1지구 미 응모는 기 예상한 결과로 1·4지구에 대하여 조속히 재공고 하고 미 응모 결과에 대하여는 원인 분석 후 기업이 원하는 형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을 도에서 우선 제안할 수 있는 방안의 연구할 것"을 요청했다.

변광인 위원은 "이번 3지구 기업 응모는 개발에 대한 불꽃만 피워놓았다. 사업자들이 기타 지구에 응모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제상황도 이유지만, 안면도의 특징이 없었다"고 각각 말했다.

충남도 대안은?

참석자들은 끝으로 "충남도가 최대한 1-4지구에 대한 재 공모 일정을 서둘러주거나 1지구에 꽃박람회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안면도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한각 태안군 관광진흥과장은 "즉시 2차 재공모를 해야하고 현 조건으로 1지구 희망 공모 업체 응모가 어려우므로 2차 공모시 매각보다는 임대 부분을 강조 공모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창규 충남도 문화관광국장은 "그간 접촉결과 현 수준으로는 어렵다, 다른 콘셉트가 필요하므로 조건을 달리하여 공모할 계획이므로 1·4지구 개발 유보는 아니다. 1지구 꽃지정비는 태안군과 협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안면도관광지개발, #충청남도,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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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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