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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간다' '생각하고 말하세요' '알바도 니들처럼하면 바로 짤린다' 등 당 페이스북 공모를 한 네티즌 쓴소리를 담은 백보드판이 설치되었다. 쓴소리 백보드앞에 김무성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29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간다' '생각하고 말하세요' '알바도 니들처럼하면 바로 짤린다' 등 당 페이스북 공모를 한 네티즌 쓴소리를 담은 백보드판이 설치되었다. 쓴소리 백보드앞에 김무성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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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9일 오후 7시 20분]
김무성 "의원 여러분께 심려끼쳐 죄송하게 생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살생부' 파문과 관련, "당대표로서 국민과 당원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이유야 어찌 됐든 의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비공개 의총 직후 다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살생부' 파문과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의 공정성을 저해되지 않도록 하고, 공천과 관련해서 공정성을 저해하는 언행에 대해 클린공천위원회가 즉각 조사해 엄정하게 조치하도록 한다는 최고위 결정사항도 수용한다"라고도 밝혔다.

이와 관련, 원유철 원내대표도 "(공천 관련) 흑색선전·유언비어를 유포할 경우, 당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하기로 최고위에서 의결했다"라면서 "흑색선전 등으로 (공천에서) 이득을 취하거나 불이익을 주려는 모든 언행은 잘못이 드러났을 경우, 공천 불이익을 줄 수밖에 없지 않나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살생부' 파문을 더 이상 공식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 원내대표는 "(살생부 파문) 발언도 클린공천위원회 조사 대상이냐"는 질문에 "당대표께서 사과하신 것을 수용했으니, 문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사실상 '살생부' 파문을 봉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봉합했지만 계파갈등 이어질 듯, "찌라시냐, 문건이냐" 진실공방도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총선 공천을 둘러싼 친박 대 비박의 신경전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김을동 최고위원, 이재오 의원, 권성동 당 전략기획본부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등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을 '김무성 대표의 자작극'으로 보고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한 친박 측을 향한 경고였다. 이재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선 "당내에 계파가 존재하면 선거 때마다 이런 것은 흔히 나오는 얘기"라면서 "역대 정권에서 안 그러고 넘어간 적이 없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이우현·김태흠·이장우 등 친박 측 의원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우현 의원은 발언에 나서 "사실관계를 제대로 규명하지 않으면 수도권에서 표를 잃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와 정 의원 간의 진실게임 양상도 계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누구로부터 '문건'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떠도는 얘기에 대해 정 의원에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물갈이 명단) 문건을 어디서 받은 것처럼 알려진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비공개 의총에서 한 해명과 같다. 그는 의총에서도 "여러 말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스러운 얘기를 (정 의원에게) 한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누구로부터 살생부나 문건을 받았다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의총장에서 정 의원을 보고는 "정확하게 이야기해라"라고 한마디 남기기도 했다.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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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또 다른 '당사자'인 정 의원은 "당대표가 찌라시 갖고 얘기했다는데, 의원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셨는데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나), 나도 거기서 더 말할 게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라며 나름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도 "김 대표가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현역의원 40여 명의 이름이 담긴 물갈이 명단을 받았다고 내게 말했다"는 종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또 자신을 최고위에 불러 경위 설명을 듣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도 "적절한지 모르겠다, 마치 막장드라마나 봉숭아 학당처럼 비춰질 수도 있지 않나"라며 "당 공식기구에서 조사해서 최고위에 보고하면 되는데 왜 최고위가 조사한다고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 긴급 최고위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선 김 대표가 자신과 대화할 때 '공천 살생부'란 표현을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찌라시를 갖고 얘기하는데 설마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했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1신 : 29일 오후 2시 43분]
'살생부' 정두언 조사 무산, 김무성 운명은?

29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간다' '생각하고 말하세요' '알바도 니들처럼하면 바로 짤린다' 등 당 페이스북 공모를 한 네티즌 쓴소리를 담은 백보드판이 설치되었다.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9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열리는 대표최고위원 회의실에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간다' '생각하고 말하세요' '알바도 니들처럼하면 바로 짤린다' 등 당 페이스북 공모를 한 네티즌 쓴소리를 담은 백보드판이 설치되었다. 원유철 원내대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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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살생부' 파문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29일 무산됐다. 앞서 당 지도부는 '김무성 당대표가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현역의원 40여 명의 이름이 담긴 '물갈이' 명단을 건네받았다고 나한테 말했다'라고 폭로한 정두언 의원을 이 긴급 최고위에 불러 증언을 들으려 했다. 그러나 이는 이날 오후 돌연 취소됐다. (관련 기사 : '살생부 파동' 새누리, 최고위에 정두언 부르기로)

이에 대해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취소된 사실을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 의원에게) 연락을 했더니 '(김무성) 당대표가 직접 전화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김 대표에게 '직접 연락하셔야겠다'고 했다"라며 "당대표가 '알았다'고 그러셔서 그렇게(최고위 출석)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다음부터 상황을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은 원 원내대표와 함께 김무성 대표를 따로 만났다.

그러나 긴급 최고위 무산과 관계없이 '살생부' 파문의 전말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의원은 이날 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현재까지 최고위원회의로부터 정식 참석요청을 받지 않았다"라면서 "제 입장은 필요하면 오늘 의원총회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가 "최근 정가에 떠도는 유언비어를 종합한 것"이라고 발뺌하면서 이 문제가 사실상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친박 측은 김 대표를 거칠게 몰아붙이고 있다. 특히 '살생부' 진원지로 청와대가 거론되면서 이 문제를 적당하게 넘어갈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또 김 대표가 이 논란에 책임이 있다면 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경환 의원은 이날 <문화일보>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 파악된 상황으로만 본다면 김 대표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당대표란 사람이 자작극을 만들어서 청와대와 우리(친박)만 부도덕한 사람인양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전체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발언(해명)은 정 의원의 얘기와는 전혀 반대되는 얘기"라면서 "정 의원은 나한테 굉장히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즉, 김 대표가 언론플레이를 했다가 거짓해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그 사실을 정 의원 말고도 여러 군데 확인을 한 것이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태그:#김무성, #정두언, #청와대, #공천학살, #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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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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