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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정국 해소를 위해 2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회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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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테러방지법을 비롯해 쟁점현안 관련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사흘째 이어지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지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오후 9시 15분부터 약 2시간 가량 협상을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종걸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중재안을 새누리당이 수용한다면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수 있다"라며 협상을 촉구했다.

당초 여야 대표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선거구 획정 및 안심번호 제도 도입 등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필리버스터 중간에는 다른 안건을 처리 할 수 없어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토론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합의안을 만들지 못해 본회의가 무산됐다.

더민주는 필리버스터를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났지만, 새누리당이 테러방지법을 수정할 의사를 전혀 내비치지 않으면서 '답답한' 상황에 직면했다.

더민주는 테러 위협이 있다고 국정원이 판단할 경우 광범위한 감청이 가능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수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등 국정원에 권한이 집중되는 문제를 '독소조항'으로 규정하고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협상을 마치고 나온 김무성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빨리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은 양쪽이 다 같은데 저쪽에서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가 없다"라며 "저쪽에서 보면 독소조항이고, 우리는 그걸 빼면 아무 필요없는 법이 돼 버린다"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계속 논의를 해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하나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라며 "의장 중재안도 안 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후 논의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