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2일 오후 꿈틀리 인생학교 개교식 및 입학식에서 토마스 리만 덴마크 대사가 입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2일 오후 꿈틀리 인생학교 개교식 및 입학식에서 토마스 리만 덴마크 대사가 입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여러분이 심은 첫 씨앗이 대한민국에 더 많은 행복을 퍼뜨릴 수 있을 겁니다."

22일 문을 연 '꿈틀리 인생학교(이사장 오연호, 관련기사 : 박원순·조국이 교사로 나선 이 학교, 주목)'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토마스 리만(Thomas Lehmann) 주한 덴마크대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 강화군 옛 신성초등학교 부지에서 열린 '인생학교 개교식 및 1회 입학식'을 찾아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은 처음 모험을 떠나는 모험가라고 생각한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인생학교의 롤모델은 리만 대사의 나라인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Efterskole)이다. 9학년(한국의 중학교 3학년)을 마친 뒤, 고등학교 진학 대신 인생을 설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들어가는 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 전역에 자리잡고 있는(약 250개) 특유의 교육 제도다. 인생학교에서는 에프터스콜레를 본떠 '국영수' 대신 농사짓기, 밥하기, 토론하기, 공부하기, 여행하기 등을 통해 "1년간 옆을 볼 자유"를 제공한다.

이날 입학생 30명 앞에 선 리만 대사는 "이곳에서 여러분은 다른 방식의 교육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지면서 삶의 중요한 친구를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또한 더불어, 함께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교육의 새로운 씨앗, 함께해 영광"

토마스 리만 덴마크 대사가 22일 오후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꿈틀리인생학교(정승관 교장, 오연호 이사장) 강당에서 열린 '꿈틀리 인생학교 개교식 및 제1회 입학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꿈틀리인생학교는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중학교 졸업생들이 고교 입학 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1년짜리 기숙 학교)를 모델로 했다.
 토마스 리만 덴마크 대사가 22일 오후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꿈틀리인생학교(정승관 교장, 오연호 이사장) 강당에서 열린 '꿈틀리 인생학교 개교식 및 제1회 입학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꿈틀리인생학교는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중학교 졸업생들이 고교 입학 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1년짜리 기숙 학교)를 모델로 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리만 대사는 인생학교의 이름에 들어가 있는 '꿈틀'이란 단어의 의미를 듣고나서 "이 학교가 한국 교육제도의 새로운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감했다. 특히 이날 다른 일정을 제치고 인생학교 개교식 및 입학식을 찾은 리만 대사는 직접 학생들의 손을 잡고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생학교에서 새 삶을 시작할 여러분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여기서 많이 배우고, 많은 행복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앞으로 성장할 여러분의 발자취를 남기길 바란다."

이날 리만 대사는 인생학교의 성공을 예상하기도 했다. "덴마크 에프터스콜레의 정통을 계승하고 있는 인생학교에서 학생들은 그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리만 대사는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 시스템이 한국에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리만 대사는 "나는 한국 교육 시스템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한국 학생들이 교육 시스템 안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난을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삶에 있어서 잠깐의 휴식이 될 수 있는 인생학교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만 대사가 "오연호 이사장(<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이 불러준다면 다시 이곳에 와 특별강연을 할 의향도 있다"고 말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개교식이 끝난 뒤 <오마이뉴스>와 만난 리만 대사는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니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에프터스콜레는 매우 흥미롭게 생각했던 제도다. 한국에 와서 정착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 학생들은 즐거운 생활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태그:#꿈틀리, #인생학교, #토마스 리만, #덴마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