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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 고기 찌개와 오리고기입니다. 오리고기는 일본말로 가모(鴨)라고 합니다. 가모 오리는 일본 교토에서 지명이나 먹거리 이름으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리 고기 찌개와 오리고기입니다. 오리고기는 일본말로 가모(鴨)라고 합니다. 가모 오리는 일본 교토에서 지명이나 먹거리 이름으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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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저녁 교토 북쪽에 있는 구라마(鞍馬)온천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온천을 찾는 손님들에게 일본식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산돼지 고기나 오리고기를 비롯한 겨울철 먹거리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교토에서 전해 내려오는 푸성귀요리 따위가 있었습니다.

교토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에서는 겨울철 산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야생 산돼지를 겨울에 많이 잡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곳에서는 산에서 사는 산돼지들이 산간 마을이나 도심지 마을까지 침입하여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산돼지를 비롯하여 노루 사슴, 곰 따위 들짐승 수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산돼지고기 찌개와 두부 찌개입니다. 일본 찌개는 다시마나 가다랭이로 국물을 내고 야채나 두부, 버섯, 대파 따위를 넣고 달달하게 끓입니다.
 산돼지고기 찌개와 두부 찌개입니다. 일본 찌개는 다시마나 가다랭이로 국물을 내고 야채나 두부, 버섯, 대파 따위를 넣고 달달하게 끓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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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돼지는 야생에서 살았기 때문인지 고기 냄새가 강하고, 질깁니다. 그래서 산돼지 고기를 요리할 때는 산초나 초피 따위 향신료를 많이 넣고, 먹을 때에도 반찬으로 산초나 초피 따위 향신료를 넣은 반찬을 먹습니다.

교토 지역에서는 산돼지뿐만 아니라 오리고기도 많이 먹습니다. 오리고기는 주로 배추, 버섯, 대파 따위 푸성귀를 넣은 찌개를 만들어서 먹습니다. 찌개는 다시마나 가다랭이로 국물을 만들어 간장으로 맛을 냅니다.

교토에서 유명한 먹거리로 가마고항을 들 수 있습니다. 가마고항은 솥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밥을 솥에 담아서 내오는 것입니다. 대부분 식당이나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밥솥 위에 새우나 멸치 와 비슷한 실치 따위 작은 생선 혹은 대나무 죽순이나 푸성귀로 만든 것도 있고, 도미나 새우, 게 따위 생선이나 푸성귀를 섞어서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멸치와 비슷한 가늘고 긴 실치를 얹어서 지는 솥 밥입니다.
 멸치와 비슷한 가늘고 긴 실치를 얹어서 지는 솥 밥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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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고항 솥밥은 먼저 밥을 지은 다음 다시 작은 솥에 밥을 담고 다시 여러 가지 푸성귀나 생선을 얹어서 다시 짓습니다. 따라서 가마고항은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지역에나 가게에 따라서 다르지만 가마고항 솥밥을 먹을 때는 미역된장국이나 장아찌, 우엉조림 따위를 반찬으로 먹기도 합니다.

구라마온천식당은 오래전부터 교토에서 전해 내려오는 먹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특히 교토에서 나는 제철 푸성귀를 사용하여 담백하고 개성적인 맛을 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온천에 온 손님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구라마온천은 1박 2식으로 먹고 자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고, 당일치기 온천욕을 하고 식당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새우와 푸성귀를 얹어서 지는 솥 밥입니다.
 새우와 푸성귀를 얹어서 지는 솥 밥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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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JR 교토역에서 나라서 전차를 타고 다음 역인 도후쿠지역(東福寺駅)에서 산조행 게이한 전철을 타고 갑니다. 게이한 데마치야나기역(出町柳駅前)에서 내려 건너편 히에잔전철 역에서 구라마행 전차를 타고 갑니다. 구라마행 히에잔 전철은 한 시간에 4 차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30분 걸립니다. 한 번 타는 운임은 420엔 입니다. 구라마역에 내리면 구라마온천행 미니셔틀버스가 무료로 다닙니다. 

참고 누리집> 구라마온천, http://www.kurama-onsen.co.jp/index.html, 2016.1.22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구라마온천식당, #산돼지고기, #오리고기 찌개, #솥밥, #새우 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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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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