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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된 <문화, 세상을 콜라주하다>에서 김시천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문화文化'란 사람의 삶에 '결文'을 '주는化' 것이며, 거친 야생의 세계와 이별하고 스스로의 삶에 결을 주고 삶을 가꾸어나가는 과정이 바로 문화"라며 "그런 의미에서 문화는 곧 인간다운 삶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즉, 문화에 관한 물음과 행동은 학자나 예술가들만이 영위하는 것, 결코 상상이나 허구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다. 문화라고 번역되는 'culture'라는 말이 라틴어의 'colere'에서 나온 'cultura'라는 어원에서 나왔는데, 이 말은 가축을 기르거나 곡식 등을 경작하는 것을 의미했다.

따라서 최초의 문화 개념은 15세기경 곡식을 경작하거나 가축을 키워내는 것과 관련되는데, 이 같은 문화의 어원만 살펴보아도 우리는 문화가 우리의 일상, 그리고 인간다운 삶 그 자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문화라는 것이 지금 우리 주위에는 출판,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의 문화콘텐츠로 다가와 있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콘텐츠는 문화산업 중에서도 특히 특정한 미디어와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생산해 내는 분야로 정의되고 있으며, 현 정부에서도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고용 창출의 돌파구로서 문화콘텐츠 산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런 방향에 발맞춰 인천시에서는 문화콘텐츠 창작자들에게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창업까지 지원하는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자의 보물창고,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소개(인천콘텐츠코리아랩 홈페이지(https://www.inckl.or.kr)에서 갈무리)
 인천콘텐츠코리아랩 소개(인천콘텐츠코리아랩 홈페이지(https://www.inckl.or.kr)에서 갈무리)
ⓒ 인천콘텐츠코리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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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콘텐츠코리아랩에서는 창작자들의 창업과 창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아이디어의 생성·개발·융합을 돕는 여러 프로그램들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이디어의 생성을 돕는 콘텐츠드림 프로그램은 '드로잉 교육'부터 '피규어 교육'까지 총 8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청춘 고민을 주제로 롤모델이 되는 강연자를 초빙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인 '청춘불고', 사업타당성 및 분야별 전문 멘토와 함께 하는 멘토링 서비스 '무한창작팩토리'가 있다.

아이디어의 개발을 돕는 프로그램으로는 창작장비 활성화 프로그램과 창작프로그램, 오감크리에이터 특화 프로그램이 있는데, 창작장비 활성화 프로그램에서는 3D프린터를 활용한 콘텐츠 창작자 양성 프로그램인 '3D 다락방'에서부터 인천N방송을 활용한 창작스튜디오 활성화 프로그램인 '창작자N'까지 총 4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창작 프로그램에는 콘텐츠 창작을 위한 탐방 프로그램 및 창작자 네트워킹이 가능한 '워크숍'과 약 20가지의 '기본창작 프로그램'등이 있다.

오감크리에이터 특화 프로그램에는 선정된 프로젝트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는 '자유융합 프로그램'과 화장품, 화장법, 색채아트 등에 대한 교육을 하는 '뷰티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디어의 융합을 돕는 프로그램에는 융합 아이디어의 프로토타입을 구현하기 위해 감성콘텐츠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 비용을 지원하는 '드림 스토리텔링 프로젝트' 등이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져라!"

지난 15일에는 약 두 달간의 다양한 기본창작 프로그램 수강한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인천역 일대와 한국이민사박물관, 배다리 헌책방 골목, 송도 컴팩스마트시티 등을 탐방하는 '창작자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에는 아이디어 개발과정 기본창작 프로그램인 캐릭터 디자인, 그림책 작가 양성 과정, 이야기꾼을 위한 스토리텔링, 레터프레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여러 참가자들이 서로의 프로그램 결과를 공유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 유용한 네트워킹 시간을 함께 했다.

또한 '이야기꾼을 위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전진석 작가가 '지역성이 있는 콘텐츠'라는 주제로 스페이스 빔에서 약 50분간 특강을 진행했는데, 참가자들의 매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전 작가는 특강에서 참가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영화에 소개되어 유명해진 장소를 예로 들며, 스토리텔링에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안네의 일기>나 영화 <국제시장>처럼 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과거의 것들이 엄청난 스토리가 된다며,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 있었던 '창작자 워크숍' 에서 전진석 작가가 참가자들에게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장소 : 대안 미술 활동 공간 '스페이스 빔')
 지난 15일에 있었던 '창작자 워크숍' 에서 전진석 작가가 참가자들에게 스토리텔링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장소 : 대안 미술 활동 공간 '스페이스 빔')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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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가의 말처럼 좋은 이야기, 좋은 문화콘텐츠는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잘 모르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되새겨 볼 수 있게 한다. 거기에 재미가 더해진다면 그 이야기는 좋은 스토리텔링의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또 전 작가는 특강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한 것을 일반화시키고, 일반적인 것에 의미를 부여해 특별함을 가지게 하라"면서 인천의 창작자들에게 "인천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천은 비일상의 공간이므로 인천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에너지가 느껴지도록 하여 그들이 이 비일상의 공간(인천)으로 오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문화 콘텐츠 네트워킹

이번 창작자 워크숍을 담당했던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의 이경미 선임은 이번 창작자 워크숍과 평소 인천콘텐츠코리아랩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이 창직(직업을 새로 만드는 것)으로 이어져 크리에이터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아이디어를 가진 다양한 분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 있었던 '창작자 워크숍' 에서 송도 컴팩스마트시티의 큐레이터가 참가자들에게 인천시의 미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난 15일에 있었던 '창작자 워크숍' 에서 송도 컴팩스마트시티의 큐레이터가 참가자들에게 인천시의 미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정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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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민기자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진적 작가의 '이야기꾼을 위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15일에 있었던 '창작자 워크숍'에도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본 기자는 전 작가의 열정적인 수업과 수강생들과의 네트워킹, 그리고 인천지역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시나리오로 써내는 방법은 물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창조해내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추억과 에너지를 가지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사람과 사물, 사람과 과거·현재·미래가 만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인천시에는 크리에이터들의 삶과 창작 활동을 돕는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이 있다.

덧붙이는 글 | 창작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된 인천콘텐츠코리아랩의 홈페이지는 https://www.inckl.or.kr이고, 문의전화는 032-250-2183이다.

참고자료
1. 김시천 엮음. <문화, 세상을 콜라주하다>. 2012. 웅진지식하우스.
2. 신혜경. <벤야민 & 아도르노 대중문화의 기만 혹은 해방>. 2013. 김영사.
3. 네이버 지식백과.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 문화콘텐츠.
4. 아시아경제. ''창작의 보물창고' 인천콘텐츠코리아랩 문 열어'. 2015.11.17.



태그:#문화콘텐츠, #인천콘텐츠코리아랩, #크리에이터, #창작자,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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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미래학을 기반으로 한 미래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어떻게 변하는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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