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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이슬람 종파 갈등 격화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중동의 이슬람 종파 갈등 격화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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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바레인과 수단도 이란과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바레인의 이사 알하마디 공보장관은 성명을 통해 "바레인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본국으로 떠나야 한다"라고 통보했다.

이날 수단 정부도 이란과 단교를 선언하며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수단은 이슬람 수니파가 정권을 잡고 있으며, 사우디와 강력한 동맹이자 시아파 이란과는 불편한 관계다.

사우디는 지난 2일 시아파 운동가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포함해 47명을 집단 처형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 군중이 수도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고 방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틀어졌다.

결국 전날 사우디가 이란과의 단교를 선언했고, 같은 수니파인 바레인과 수단도 동참하면서 이슬람 종파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대사에서 대리대사(공사)로 격하했다.

사우디 동부에 인접한 바레인은 수니파가 정권을 잡고 있지만 국민의 70%가 시아파다. 이 때문에 바레인에서는 다른 시아파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반정부 세력의 활동으로 치안이 불안한 상태다.

2011년 2월 바레인에서 시아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사우디가 자국 군대를 파병해 유혈 진압하기도 했다. 수단도 사우디와 함께 예멘 내전에 참전해 수니파 반정부군을 돕고 있다.

이란 "사우디, 생존하려고 긴장 조성" 비판

이란의 호세인 자베리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사우디가 긴장을 조성하는 이유는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서다"라며 "자국 내 문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밖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수니파의 '맹주'로 불리는 사우디가 이란과의 갈등을 발판삼아 수니파 결속과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증시가 떨어지는 등 중동 안보와 경제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슬람 종파 갈등이 시리아 내전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양국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태그:#이슬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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