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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불고 있는 캐나다 '맑은 공기 캔' 열풍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중국에서 불고 있는 캐나다 '맑은 공기 캔' 열풍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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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대기 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에서 깨끗한 캐나다 공기를 마실 수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6일(한국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캐나다 로키산맥의 청정 공기를 캔에 담은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고 전했다. 첫 수출 물량인 500병이 나흘 만에 모두 판매됐고, 이 업체는 4000병을 추가로 수출하고 있다.

캐나다의 신생기업 '바이탈리티 에어'(Vitality Air)는 최근 베이징에서 최고 등급의 스모그 경보가 발령되는 등 대기 오염이 악화되자 사람들이 자연의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할 것이라는 생각에 해당 제품을 출시했다.

캐나다 로키산맥에 있는 뱀프 국립공원의 공기 7.7ℓ를 담은 이 제품의 가격은 한 개당 100위안(약 1만8000원)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생수보다 약 50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생수보다 50배 비싼 공기, 나흘 만에 '완판'

바이탈리티의 중국 대표 해리슨 왕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맑은 공기는 사치품"이라며 "판매 초기에는 소수 부유층 여성들이 사갔지만, 소문을 나자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캐나다 애드먼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모세스 램은 "재미있고 파격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라면서 "마침 중국에서 대기 오염이 심각해져 우리 제품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 사람은 항상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지만, 중국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라며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음식과 물을 수입하고 있는 데, 왜 공기는 수입할 수 없겠느냐"라고 강조했다.

스모그로 악명 높은 중국 대도시는 대기 오염이 갈수록 악화되자 유치원과 학교의 휴교령을 내리고, 산시성에서는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지면서 47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장쑤성의 한 식당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맑은 공기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음식값 외에 손님 한 명당 1위안(약 180원)을 추가로 받을 정도로 대기 오염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홍콩 폴리테크닉대학의 월러스 렁 교수는 "맑은 공기를 수입하는 것은 중국의 대기 오염에 대한 실용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며 "공기 한 병을 마신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중국 스모그, #캐나다,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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