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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 전경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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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소속의 장학관, 교육연구관 중 당해 직급 경력과 교장 경력을 포함한 경력이 2년 이상인 자.'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4일 오전 발표한 '2016년 전문직 인사제도 개선안' 중 교육장, 교육연수원장 응모자격이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육장, 장학관 등 전문직 선발 방식을 크게 바꿨다. 장학관급 전문직 선발 시 교육 전문직 경력자로 제한했던 추천제를 폐지하고, 100% 공모제로 전환한 게 이번 개선안 중심 내용이다. 장학사, 장학관 같은 전문직 경력 없이 교장 경력만 있으면 지원할 수 있도록 등용문을 넓힌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장학사 등의 전문직 경력이 없는 관리자(교장)가 장학관이나 교육장, 경기도교육연수원장이 될 기회가 많아졌다. 그동안 전문직 경력이 있는 경우에는 추천제, 전문직 경력이 없는 경우에는 공모제로 선발해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개선안에서 교육장 등을 선발할 공모 심사위원회 구성 방안도 제시했다. 그동안 퇴임 관료나 교수 등으로 꾸리던 것을 현장 교원,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로 구성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또한, 지연, 학연 등 인맥에 따른 인사라는 논란을 막기 위해 현장 평가에서 동료 교사 60% 이상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면접 심사 점수와 무관하게 임용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행정과 교육현장 경험을 연결하기 위한 '순환보직제'를 도입, 장학관은 정년이 5년 이상, 기관장은 정년이 4년 이상 남아야 응모자격을 주기로 했다. 교육장 등의 임기를 마치고 난 뒤 학교에 복귀해 최소 2년 이상 근무하도록 한 조치다.

이와 함께 중등직 장학사를 선발할 시 전공 논술 대신 정책 논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공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사가 되는데 실제 하는 일은 전공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 전공보다는 교육청 정책을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정책 논술'을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과열 지원을 막기 위해 응시 횟수를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헷갈릴 수 있어, 좀 더 명확한 의미로 고칠 것"

이번 개선안에 대한 경기 교육계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응모 자격 문구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중의적인 표현이라 여러 가지 의미로 읽힐 수 있어 공문서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청 관계자 A씨는 16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혁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소속의 장학관, 교육연구관 중 당해 직급 경력과 교장 경력을 포함한 경력이 2년 이상인 자'라는 문구가 여러 가지 의미로 읽힐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 흠"이라고 밝혔다. 교장 경력 없이 장학관 같은 전문직 경력만 있어도 된다는 뜻인지 교장 경력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지적에 경기도교육청 인사담당 공무원은 1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교장 경력 없이 장학관으로 2년 근무해도 응모 자격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헷갈릴 수 있겠다. 의미가 좀 더 명확한 문구로 고치겠다"라고 밝혔다.

교사 B 씨는 15일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응시 횟수 제한, 순환 보직 제 도입, 정책 논술로의 전환"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전문직 응시 요건으로 아직 교육 경력 12년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젊고 유능한 관성에 젖지 않은 전문직을 뽑기 위해 교육경력을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태그:#경기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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