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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e수원뉴스> 시민기자 역량강화교육이 있었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는 지난 9월 18일 당일로 남이섬에 워크샵을 다녀왔다. 당일로 빡빡하게 다녀온 일정이라 시민기자 활성화를 위한 역량강화교육은 미흡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견수렴 후 보도사진 찍는 법과 보도기사 쓰는 법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지난 7일과 11일 역량강화교육을 했다. 사진 찍는 법은 지난 7일 조정현 강사로부터 그리고 11일은 <뉴시스> 김경호 팀장으로부터 보도기사 작성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오전 일찍 시청까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서둘러 왔지만 1분 지각하고 말았다. 보도기사 작성법 교육은 그렇게 시작됐다. 보도기사 작성법을 강의 한 강사 <뉴시스> 김경호 팀장은 20년 넘게 활동한 프로 기자로 보도기사를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강의해 주었다.

뉴시스 김경호 팀장이 보도기사 작성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뉴시스 김경호 팀장의 보도기사 작성법 뉴시스 김경호 팀장이 보도기사 작성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 김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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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지인들과 본 영화 중에 조정석 주연의 <특종:량첸살인기>가 있다. 살인사건과 특종을 잡아야 하는 기자 그리고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저 특종과 그로 인한 광고 수입에만 관심이 있는 방송국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용이 허구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줄거리는 직장에서는 해고, 가정에서는 이혼의 위기에 몰린 기자 허무혁(조정석 분)이 우연한 전화제보로 연쇄살인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실제 연쇄 살인범과 같은 친필 메모와 집 주위에서는 해괴한 범죄의 흔적들을 발견하면서 진실이라고 믿고 특종이라고 생각한 허무혁은 국장으로부터 톱기사로 승인을 받는다. 그는 기사를 쓰고 대대적인 방송을 한다.

허무혁은 특종기사로 복직과 함께 부와 명성을 모두 얻게 된다. 그러나 범인을 뒤쫓는 과정에서 그것은 사실 소설 <량첸살인기>의 내용에 감정을 몰입하기 위해 배우가 직접 마련한 가짜 단서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자가 직접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것이 방송에 사실확인없이 나가게 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등장하지만 영화는 코믹하다. 현대사회의 뉴스와 관련하여 이 시대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는 영화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실제 기자의 입을 통해서 충분히 일어날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들었다. 실제 사례들을 듣는 순간 기사를 쓰는 것이 얼마나 많은 취재와 정확한 확인 과정,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했다. 강의를 받는 내내 숙연했고 2시간을 꽉 채워도 뭔가가 더 궁금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수업이었다.

처음 시작은 신문에 대해 독자층이 달라지면서 신문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언론사마다 특정한 서체를 만든다고 한다. 눈의 피로도를 없애기 위해 7단 구성 또는 6단 구성의 편집으로, 가로쓰기 규칙에 따라 왼쪽에 중요한 기사를 배치한다고도 한다. 사진은 중간 2단 또는 3단으로 배치한다는 이야기는 신문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Fact와 사실은 다르다?

<뉴시스> 김경호 팀장은 미국 남북전쟁을 예로 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미국 남북전쟁을 노예 해방 전쟁으로 볼 것이냐에 대해 물었다. 기자는 기사의 문장 선택이나 낱말 하나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기사를 쓰는 기자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만일 남북전쟁이 노예 해방 전쟁이었다면 왜 아직까지 민족차별이 존재하느냐고 물었다.

남북전쟁은 미국 남부가 가졌던 값싼 노동력(노예, 노동자, 흑인)을 북서부 지역이 산업화 되면서 필요했던 노동력 확보하기 위한 전쟁으로 보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라고 했다. 어떤 사건에 대해 기사를 쓸 때에는 육하원칙에 의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나 그리고 왜? 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고도 했다. 사건이 왜 일어났을까를 끊임없이 찾는 사람이 바로 기자라고 말했다.

'사실'은 전체적인 진실 현상의 본질을 의미하는 것이며, '팩트'는 단편적인 현상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왜 그랬는지 핵심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호 강사는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지금의 기자들은 글을 잘 읽어보면 '왜'에 대한 부분을 빠뜨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기사는 그냥 단편적인 현상을 말하는 기사, 원인을 이야기 하지 않는 기사는 좋은 기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사는 첫머리 문장이 가장 중요하며 첫머리 문장은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어야 하며 결론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첫머리 문장 다음으로는 첫머리 문장을 입증할 수 있는 문장과 반론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채우면 된다고 말했다.

요즘은 기존 신문이나 언론이 sns나 블로그 다양한 매체 등을 통해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으며 기존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sns의 의견이나 일반 시민기자의 활동을 재조명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TV에서도 sns 글을 소개하거나 현장에서 찍은 시민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제보로 받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기자다

세계적으로도 권위 있는 일간지 프랑스 <르몽드>는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신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예로 그린피스 환경단체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침몰한 것이 바로 프랑스 정부와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 전 세계에 폭로했다며 기사의 핵심은 바로 이런 폭로가 목적이라고 했다. 그 다음 대안은 여러 단체와 기관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 시민기자들이 늘어난다. '왜 그럴까' 하고 어떤 사실에 대해 끝까지 진실을 파헤쳐 세상이 돈 때문에 사리사욕 때문에 진실을 가리는 기사나 세월호 사건 같은 오보가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와 언제나작은 꼬마천사 네이버 블로그에도 동시 게시합니다.



태그:#보도기사작성법, #뉴시스김경호, #기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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