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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노동자, 농민 등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서울광장 가득한 2차 민중총궐기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노동자, 농민 등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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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노동자, 농민 등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에 나오지 못하도록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5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노동자, 농민 등 수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에 나오지 못하도록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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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살인진압 공안탄압 규탄! 노동개악 저지! 박근혜 물러나라 민중총궐기'

5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명칭이다. 이날 광장에 모인 4만여 명의 참가자(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1만 3천여 명)들은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공안 통치를 맹비난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의 상당수는 가면을 쓰고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시위대를 테러단체인 'IS'(이슬람국가)에 비유하고, 새누리당이 곧바로 '복면시위금지법'을 발의한 것에 대한 저항의 의미다. 가면은 '박근혜 가면'부터 '각시탈 가면', '나비 가면', '싸이 가면' 등 다양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경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다양한 가면을 쓴 예술인들이 '집회, 결사, 표현의 자유를 위한 예술행동 - 액숀가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영상 발언, 민중총궐기 선언문 낭독, 국제연대 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12.05 민중총궐기] 문재인 현장 인터뷰 "야단 맞을 각오 하고 나왔다. 끝까지 있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5일 오후 2차 민중총궐기와 평화지킴이 행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함께 평화 스크럼을 만들었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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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위원장 "복면을 하지 말라 하면 가면을 씁시다"

한상균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우리는 오늘 13만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매도하는 정권, 공안광풍으로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는 정권에 우리의 요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남기 농민에 대해 "너무나 죄송하다"면서 "쾌차하시기만을 빌고 또 빌고 있다. 벌떡 일어나 살인공권력의 망언을 증언해주셔야 한다"고 기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폭력적 공권력에 의존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유지할 수 없는 이 정권의 위기를 감추기 위해서 수백 명이 구속, 수배, 체포, 소환되고 있다"면서 "30년 전,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던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차 민중총궐기를 '평화적 국민대행진'으로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박근혜 정권이 불허했다"면서 "허가받을 필요조차 없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국가권력이 통제하고 있다. 국가권력의 폭력에 맞서는 모든 행위는 정당방위임을 정권에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오늘부터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불복종을 선언해야 한다"며 "복면을 하지 말라하면 가면을 씁시다. 협박을 하면 조롱을 합시다. 때로는 꽃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시다"라고 제안했다.

서울청년네트워크와 전국학생행진, 청년정치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 모여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며 복면시위왕 거리행진을 벌였다.
 서울청년네트워크와 전국학생행진, 청년정치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 모여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며 복면시위왕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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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박근혜 대통령 가면을 든 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서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서울시청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2차 민중총궐기, 박근혜 대통령 대형가면 등장! 대형 박근혜 대통령 가면을 든 시민들이 5일 오후 서울 태평로에서 2차 민중총궐기가 예정된 서울시청 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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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네트워크와 전국학생행진, 청년정치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 모여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며 복면시위왕 거리행진을 벌였다.
 서울청년네트워크와 전국학생행진, 청년정치로, 한국청년연대 소속 회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 모여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며 복면시위왕 거리행진을 벌였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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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정권과 재벌은 13만 총궐기로 드러난 분노한 민심이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임금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막가파식으로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쌀값을 올려준다던 대통령은 개사료값만도 못하게 폭락한 쌀값에 대해, 생존을 위한 밥쌀용 쌀 수입 금지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추가 쌀개방으로 이어질 TPP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한중FTA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노점상 강제철거 ▲서울-성남시 등이 추진하는 '청년수당' 방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강행 ▲신규원전 건설 중단 및 노후 원전 폐기 요구 외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일본의 재무장 및 한반도 재침 시도 용인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1, 2차 민중총궐기의 성과를 모아 12.19 대규모 전국 동시다발 제 3차 민중총궐기 등 국민행동을 전개하고, 노동 개악 강행 시도에 맞선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발맞춰 투쟁을 지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4시 40분께 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마치고, 130여 명의 농악대, 탈춤패 등을 앞세워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종로를 거쳐 백남기 농민이 입원 중인 대학로 서울대병원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종각역 부근에서 쾌유기원 퍼포먼스 등을 할 예정이다.

다시 거리로 나온 아이들 "학원도 빠지고 왔어요"

앞서 이날 낮 12시경부터 청계천 광교사거리에서 '청소년 민중총궐기' 피켓 퍼포먼스가 열렸다. 청소년 300여 명이 모여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 시위에 나선 것. 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피켓을 들고 "역사 폭력을 멈춰주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손수 제작한 피켓을 들고 교복을 입고 참가한 고등학교 2학년 신하빈(17)양은 "오늘 미술학원도 빠지고 왔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생 김은솔(15)양은 "국정교과서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청소년 총궐기 피켓 시위에 나왔다"면서 "국정교과서는 올바른 교과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은솔양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 이후 시험 기간이었던 지난 2주를 제외하고는 토요일마다 서울도심에 나와 "국정교과서 반대"를 외쳤다. "지난 세 달간 국정교과서 집회에 나온 건 10회 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 피켓 시위를 주도한 한 청소년은 "11월 17일부터 트위터에 '청소년 총궐기'라는 이름을 내걸고 참가자를 모집했고, 자발적으로 300여 명이 모였다"고 말했다.

오후 1시경 청계광장 옆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5차 국민대회가 열렸다. 참석한 150여명의 시민들은 각시탈을 쓰고 "을미년 을미오적 박근혜를 규탄한다, 김무성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덕성여대 13학번 이나희(21)씨는 "민주시민이라면 어디서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나희씨는 '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덕성인 모임' 부대표다.

같은 시각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대학생 복면대행진' 행사에서 대학생 듀엣 '클래지꽐라'가 '근혜네요'라는 노래를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근혜네요'는 가수 아이유와 성시경의 히트곡 '그대네요'를 개사한 곡이다. 300여 명의 학생들은 "폭력진압 몰아내자", "역사 쿠데타 박근혜 반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등 구호를 외치며 도로 1개를 점거하고 마로니에 공원에서 성대입구 교차로를 지나 혜화역 4번 출구까지 행진했다.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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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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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리는 5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청소년들이 각자 피켓을 들고 나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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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마친 학생들은 대중교통 이용해서 서울광장으로 이동, 2차 민중총궐기 대회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태평로와 세종로 거리는 교통체증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때 광화문 사거리를 완전히 차단했던 경찰의 2중 차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 대비해 광화문 인근에 225개 중대 2만 여명ㆍ살수차 18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차벽 대신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폴리스라인만을 설치한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집회 주최 측이 이날 평화적인 시위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측도 지난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과잉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행사 참가자들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은신처인 조계사 쪽으로 행진하거나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을 시도할 경우 다시 차벽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태그:#민중총궐기,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 #국정교과서, #노동개악, #경찰 차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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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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