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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2시, 여수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한 배경을 설명하는 김성곤의원
 5일 오후 2시, 여수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한 배경을 설명하는 김성곤의원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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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토) 오후 2시, 여수상공회의소 2층 회의실에서는 20대 국회의원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김성곤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 의원을 지지하는 시민과 당직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내빈소개에 이어 김 의원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지금부터 20년전 여수에 계신 어떤 분이 여수을 지구에 출마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에서 종교학을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앞에 계신 진옥스님처럼 출가를 할까 출마를 할까 고민하다 출마해 1996년 15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대학교수를 하다 국회의원이 된 그가 당면한 첫 번째 과제는 여수국가산단 환경문제와 3려통합문제였다.  그는 환경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중흥동으로 이사해 살면서 심각성을 깨닫고 김대중 대통령한테 건의해 3천억을 지원받아 주민을 이주시켰다.

재임당시 이룩한 3려통합은 여수발전의 원동력이 됐지만 원도심지역의 상권이 쇠퇴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그가 국회의원으로 재임 중이던 2004년 이후 여수시 과제는 엑스포유치였다. 김 의원이 불출마 결심을 하게 된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엑스포유치 덕분에 철도와 항만 등이 좋아져 여수가 천지개벽을 했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사후활용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으로 당에 대한 민심이 이반된 것을 깨달은 그는 내심 불출마를 고려하고 있었다. 진작 결심하고 있었지만 뒤늦게 발표하게 된 사정도 얘기했다.

20대 국회불출마 선언을 한 김성곤 의원
 20대 국회불출마 선언을 한 김성곤 의원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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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정한 가훈이 '선공후사'여서 예산문제와 경도복합리조트 선정 문제가 걸려 발표를 하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이제야 발표하게 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저보다 더 훌륭한 후배 국회의원을 길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시민들을 향해 부탁했다.  '선공후사'란 '공적인 일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일은 나중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대 국회에 입성해 더 큰일을 하겠다"고 다짐한 김 의원은 "건강하시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진옥스님의 덕담이다.

버릴줄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덕담을 말하는 진옥스님
 버릴줄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덕담을 말하는 진옥스님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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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돈 벌 수 있는 사람은 많아도 버리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무소유라는 것은 버리라는 것입니다. 버림을 못하는 사람은 추합니다. 버리면서 살아나는 선택이 대단히 훌륭한 일입니다. 김 의원의 불출마는 보다 큰 길로 나가기 위한 길입니다.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것입니다"

김성곤 의원의 임기는 2016년 5월 30일까지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회의원의 맡은바 직분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떠나는 김 의원의 모범적인 선례를 바라보며 아쉬운 박수를 보내는 지역민들. 김성곤 의원의 선택이 다른 의원들에게도 선례가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내홍에 빠진 가운데서도 꼭 움켜쥐고 놓을 줄 모르는 여타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김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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