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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한 진보정당 지역구 광역의원인 여영국(50) 경남도의원이 노동당을 탈당하고 새 진보정당(정의당) 통합에 나섰다. 여 의원은 오는 22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새 진보정당 통합당대회 임시 의장을 맡는다.

노동자 출신인 여 의원은 지난해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창원5' 지역구에 '노동당'으로 출마해 당선돼 재선했다. 그는 경남도의회뿐만 아니라 전국 광역의회에서 유일하게 지역구에서 당선한 진보정당 소속이었다.

여 의원은 지난 2일 노동당을 탈당했다. 통합진보정당은 정의당을 비롯해 국민모임, 노동당 탈당파인 '진보결집 더하기', 노동자정치연대 등으로 결성된다. 여 의원은 그동안 '진보결집 더하기'와 함께 해왔다.

여영국 경남도의원.
 여영국 경남도의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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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의원은 "다시 결집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다음은 여 의원과 19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지금 시기에 진보정당 통합이 왜 필요한지?
"노동, 농민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민중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 구조개악'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이 있다. 노동시장 구조개악 문제는 진보세력의 약화 내지 지리멸렬도 하나의 원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사회를 상식적인 선에서 지키기 위해서는 제도권 안에 진보세력이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 2000년대 들어 진보세력이 많은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2012년 총선을 계기로 권력의 탄압과 내부의 반민주적인 문제로 몰락했다. 다시 결집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야 하고, 진보정치세력의 통합은 절실하다."

- 이번 통합 진보정당에는 어떤 세력이 결합하는지?
"정의당을 비롯해, 노동당에서 통합을 주장했던 세력이 탈당해서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지식인과 문화예술인들이 중신이 된 국민모임도 함께 한다. 또 옛 민주노동당 1차 분당 직후 탈당했다가 이디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세력과 노동정치연대가 함께 한다. 22일 창당해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다."

- 여 의원은 언제 노동당을 탈당한 것인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참패를 했다. 그래서 진보정치세력의 단결이 필요했고, 그 때부터 통합을 추진해 왔다. 노동당 안에서 진보정치세력 통합 제안문을 낸 적이 있다. 지난 노동당 당대회 때 참석해 통합 찬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당 당대회 때 통합 안건은 부결되었다.

그 뒤 통합에 찬성하는 당원들이 탈당해서 '진보결집 더하기'를 꾸렸고, 제가 전국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래도 탈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던 것은, 전체의 통합을 위해서였다. 늦었지만 진보세력의 더 큰 단결을 위해 노동당을 이번에 탈당했다."

- 그래도 노동당에 남은 당원들이 있는데.
"현재 전국적으로 노동당에 남아 있는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른다. 결국에는 함께 가야 할 것이다. 저는 그동안 더디 가더라도, 경남만이라도 함께 가자고 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통합 분위기가 있을 것이라 보고, 총선 이후에도 그런 분위기가 있을 수도 있다. 항상 열린 자세로 전체 진보통합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 내년 4월 총선 때 노회찬 전 의원이 '창원성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기존 정의당 경남지역 안에서 그런 요구가 강한 것으로 안다. 지난 총선에서 진보진영이 '창원성산'을 잡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회복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노동진보진영의 위기감이 많다. 그런 점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 다시 회복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노 전 의원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말도 있다.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노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지역의 이런 요구나 분위기를 가볍게 여길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 옛 통합진보당 세력은?
"당장에 옛 통합진보당 출신 동지들과 함께 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통합진보당 출신 동지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할 수도 없는 문제다. 시기적인 문제도 있고, 그동안 운동 과정에서 상호 불신도 쌓였던 것이다. 서로 신뢰를 회복할만한 실천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도 단일로 보면 옛 통합진보당 세력이 가장 크다. 그 세력을 빼고 통합되는 정당이 진보정치세력을 다 포괄했다고 볼 수는 없다. 언젠가는 함께 해야 한다."


태그:#여영국 의원, #진보정당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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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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