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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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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의 용의자 가운데 2명이 난민으로 위장해 프랑스에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14일(현지시각) 파리 테러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여권과 지문을 분석한 결과, 2명이 그리스에서 난민으로 등록하고 프랑스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 현장에서 시리아 여권과 지문을 발견해 그리스 정부에 신원 확인을 요청한 결과 이들이 지난달 3일 69명의 난민과 함께 그리스 레로스 섬을 통해 유럽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들의 여권이 발견된 곳은 미국 록밴드 공연 도중 테러가 발생한 파리 11구 바타클랑 극장 인근이다. 이곳에서는 대규모 인질극과 함께 최소 89명이 사망하면서 이번 테러 사건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다만 프랑스 경찰은 유럽으로 오려는 시리아 난민들이 여권을 위조하거나 도용하는 사례가 많아 용의자의 신원이나 정확한 입국 경로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동에서 그리스나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난민 위장 테러가 현실화되면서 유럽 국가들의 난민 수용 정책이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이탈리아에서도 한 차례 추방된 전력이 있는 튀니지 출신의 알카에다 테러범이 난민으로 위장하고 다시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가려다 국경 수비대에 적발되면서 체포되기도 했다.

중동 난민들, 유럽으로 가는 문 좁아진다

최근 유럽에서는 난민 수용 정책을 주도해온 독일도 급증하는 난민을 감당하지 못해 난민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고, 스웨덴이나 노르웨이도 국경 통제와 이민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더구나 난민 수용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던 폴란드, 슬로베니아,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은 이번 테러 사건을 계기로 유럽연합(EU)의 난민 수용 할당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리 테러로 난민에 대한 극우 성향 시민들의 반감이나 공격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독일에서는 올해 난민 수용 시설에 대한 공격이 689건이나 발생하면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AP는 "난민 정책을 오랫동안 반대해온 극우 세력뿐만 아니라 독일의 난민 정책에 회의론이 커질 것"이라며 "파리 테러를 계기로 유럽 난민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악의 테러를 겪은 프랑스에서는 난민 수용 반대와 추방 등 '반(反) 이민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차기 총선에서 크게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테러에 가장 민감한 미국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내년 시리아 난민 1만 명을 수용하고, 앞으로 규모를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파리 테러, #난민,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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