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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자 <미디어펜>의 보도 내용.
 지난 3일자 <미디어펜>의 보도 내용.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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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집회에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들을 동원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에 모 고등학교 교사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국정화 반대 모금운동에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간식과 기념품을 제공했다고 한다."

지난 4일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이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을 같은 날 인터넷 <조선일보> 등이 "새누리당은 4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에 전교조가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비판했다"고 받아썼다.

황진하 "전교조가 수단 가리지 않는다?", 사실은...

그런데 10일, 황 총장이 '전교조 개입'의 근거로 든 '언론'인 <미디어펜>이 해당 기사를 삭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행사를 주관한 학부모들도 황 총장의 발언과 <미디어펜>의 보도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 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미디어펜>은 지난 9일 전교조에 보낸 공문에서 "(전교조가) 본지 기사 '전교조·통진당,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학생동원 은밀한 유혹'에 대한 삭제를 요청한 데 대해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명백한 허위 기사'라는 데는 동의치 못하며 일부 정보에 대한 확인절차에서 다소 미흡한 점을 인정, 삭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위 기사가 정치권 등에 원용되어 전교조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3일자에서 "수원 모 고등학교 장모 교사와 파주 모 중학교 백모 교사는 지난달 31일 용인에서 열린 '국정화 반대 모금운동' 및 '국정화가 머니 토론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에게 간식과 기념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행사를 주관한 용인지역 시민단체 임원인 이아무개씨(고교생 학부모)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 황 총장의 발언과 미디어펜 기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무책임한 유언비어 유포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국정화 머니 토론회는 지역 단체가 학생교육을 위해 주최한 것으로 교사 중엔 유일하게 장아무개 교사를 강사로 초빙했다"면서 "간식은 학부모 6명이 볶음김치와 밥, 김을 집에서 갖고 와 주먹밥으로 만들어 40명의 학생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기념품도 면으로 된 티를 판매하는 회사를 하는 학부모가 남은 옷을 기부한 것이며 백아무개 교사는 참여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씨는 "강연을 한 장 교사가 간식과 기념품을 무료로 제공했다는 보도는 거짓이며, 장 교사에게는 오히려 시민단체에서 교통비조로 강의료를 드렸다"면서 "이 같은 사실은 주먹밥을 직접 만든 6명의 학부모가 모두 증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행사의 이름이 '머니' 토론회라 모금을 했다고 의심하는 것 같은데 모금운동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사 주관 학부모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유언비어 유포"

지난 9일 <미디어펜>이 전교조에 보낸 공문.
 지난 9일 <미디어펜>이 전교조에 보낸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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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 편집부장은 "해당 보도를 이미 지운 이상,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는 통화를 할 수 없다"면서 "정보성 내용을 취득한 해당 기자가 확인 절차에 미비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장은 '정보성 내용을 취득한 곳이 경찰청이냐, 국정원이냐'는 물음에 "그것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전교조 법률지원실장은 "여당의 사무총장이란 분이 전교조를 공격하기 위해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한 보수매체의 허술한 기사를 인용한 행위는 무책임의 극치"라면서 "황 사무총장과 <미디어펜>의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사무총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사무실 비서는 "담당 보좌관이 연락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전화를 주지 않았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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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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