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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가 있었던 3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역사의 정의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무등공부방 주최)을 진행했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가 있었던 3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역사의 정의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무등공부방 주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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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곧 분서(焚書, 책을 태움)다. 요새 역사학자들이 농담 반, 진담 반 이런 이야기를 한다. '이제 분서가 끝났으니 갱유(坑儒, 유생을 구덩이에 묻음), 즉 나 같은 사람 땅에 묻을 모양이다'라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가 있었던 3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특별강연을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있었던 역사적인 날, 안타깝게도 정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이날 오후 6시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진행한 특별강연(무등공부방 주최)에서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됐다고 하는 사람들은 유신시대에 생각이 멈춰있다"며 "스스로 수구인 것을 잊고 모든 역사책을 좌빨이라고 하는 답답한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렇게 많은 사관(史官)을 한꺼번에 적대시한 건, 연산군 시절 갑자사화 이후 처음일 것"이라며 "역사 학계는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정화, 박근혜 정부 자살골 될 것"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가 있었던 3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역사의 정의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무등공부방 주최)을 진행했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가 있었던 3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역사의 정의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무등공부방 주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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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수는 "한국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 하니, 아마 아베 일본 총리가 웃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후진 시스템으로 돌아가는데 어떻게 흉악스러운 일본 교과서를 비판할 수 있겠나"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정교과서를 만들었는데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국정교과서를 들고 나왔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를 하는 이유가 아버지의 명예회복이라고 하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민주주의를 죽이고, 역사교육도 죽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현재 한국에 있는 '안 의사'는 두 명이다"라며 "이는 안중근을 안 의사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안두희(김구를 암살한 인물)를 안 의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안두희의 동생(안세희)은 80년대 8년 동안 연세대 총장을 지냈는데 안중근 의사의 동생은 자리 하나 했단 이야기를 못 들었다"며 "안두희를 안 의사라고 생각하는 역사관을 때려 맞추려고 나머지 교과서를 못내게 하는 것이 바로 국정화다"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이번 정권의 자살골"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이 찬스를 놓쳐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 작업'을 거론하며 "국정교과서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어젠다로만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지금껏 빠뜨린 가해자들의 역사를 써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관련기사 : <반헌법행위자 열전> 출범... 박정희·이명박 실릴까).

한 교수는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진 <TV조선>의 왜곡보도를 거론하며(관련기사 : 한홍구의 눈물 "조선일보와 끝까지 가겠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북한과 우리의 공통점 두 가지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는 북한도 국정교과서라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에서 자주 '최고존엄을 모욕했다'고 발끈하는데, 이번에 우리도 최고존엄인 대통령을 건드리면 저처럼 이렇게 고생한다는 걸 알린 것이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발표가 있었던 3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광주 서구 상록회관에서 '역사의 정의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무등공부방 주최)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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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역사교과서, #국정화, #한홍구, #반헌법행위자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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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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