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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대봉산(해발 1228m) 모노레일 사업 구간 안에 멸종위기종의 배설물이 발견되어 환경단체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봉산 모노레일 사업은 함양군 병곡면 광평리 산22 일원 598만㎡에 조성 중인 산삼휴양밸리사업의 하나다. 대봉산에 상·하부승강장을 짓고 3.95km 구간에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모노레일은 한 줄의 레일을 이용해 차량이 달리는 철도를 말하고, 함양군은 2~4m 높이의 레일을 건설할 계획이다. 함양군은 하부승강장 1km 구간만 허가를 받아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함양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사업의 하나인 모노레일 조성 조감도.
 함양 대봉산 산삼휴양밸리 사업의 하나인 모노레일 조성 조감도.
ⓒ 함양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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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은 총 70억 원을 들여 오는 2018년까지 모노레일을 조성할 예정이다. 함양군은 연차사업이기에 사업비가 확보되는 대로 나머지 구간에 대한 허가를 받아 공사를 벌일 예정이다.

대봉산은 최근 생태등급이 조정되었다. 대봉산은 철쭉․참나무군락지가 있는데, 국립생태원은 올해 6월 식생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조정했고, 동물분야 등급은 여전히 1등급을 유지했다.

국립생태원이 대봉산 식생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멸종위기종 배설물이 발견된 것이다. 함양군에 따르면, '삵'의 배설물이 6군데 발견되었다. 일부에서는 하늘다람쥐 배설물이라고 하지만, 함양군 관계자는 삵 배설물이라 밝혔다.

삵은 멸종위기 2등급이고, 하늘다람쥐는 천연기념물(제328호)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허가권자는 함양군수이고 경남도가 협의권을 갖고 있다"며 "모노레일은 식생등급과 관계없이 추진할 수 있고,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이 있다고 해서 할 수 없는 사업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노레일은 지상에서 2~4m 높이로 설치되고, 특히 야간에는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기에 삵을 비롯한 야행성 동물의 이동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리고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경우 저감대책을 세울 예정이고, 관광객 수요와 운영기법에 대해서는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놓았다"고 밝혔다.

백인식 진주환경운동연합 팀장은 "모노레일은 케이블카보다 동물한테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야생동물의 서식에 피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모노레일은 경제성도 없고 돈도 많이 들어간다. 관련 자료를 좀 더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대응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태그:#대봉산, #모노레일, #함양 산삼휴양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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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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