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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위원장 설명듣는 문재인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도종환 의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날 야당 교문위원들과 함께 정부가 비밀스럽게 운영중인 '국정교과서 TF 사무실' 현장을 찾아, "TF가 국정화 발표 이전부터 운영됐고 관련 내용을 청와대에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 남소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 중인 정부가 별도로 '비밀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정국 뇌관으로 부상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실체 규명과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TF 구성의 절차적 문제와 위증 논란 등에도 적극 대응하며 국정화 저지를 위한 공세 수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26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 목소리로 '국정화 비밀 TF'를 강력 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해당 TF는) 국정화 발표 이전부터 청와대에 직보(직접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언론·시민단체·온라인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통상적 지원조직과 다르게 특이한 업무를 진행해왔다"라며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조직 체계를 무시하는 '법 위의 조직'으로, 5공화국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백범기념관 찾은 새정치연합 지도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위해 주승용 정청래 최고위원과 함께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김구선생 묘소 헌화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앞서 김구선생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 남소연
주승용 최고위원도 "교육부의 국정화 추진 비밀 TF 운영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청와대에 일일보고까지 한 정황을 보면 단순한 TF가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국정화를 추진하기 위해 꾸린 비밀팀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에 참석한 도종환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별위원장은 TF 구성의 절차적 문제와 위증 논란 등을 문제로 삼았다. 도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전날 저녁 TF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 국제교육원 건물을 방문해 사실 확인을 요구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막혀 대치를 벌였다.

도 위원장은 지난 5일부터 해당 TF를 운영했다는 교육부의 해명을 언급하며 "정부가 국정화 계획을 발표(12일)하기 전부터 팀을 가동하고 있었다면, 국민 의견 수렴을 위한 행정예고 절차 전부터 이미 국정화를 밀어붙였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화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이미 TF를 구성해놓고 아무 것도 결정 안 됐다고 말한 대목은 위증이기 때문에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을 법령에 근거하지 않은 채 불미스러운 장소에서 운영하는 기구는 해체돼야 마땅하다"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국민이 바라는 건 국정화 포기선언"
백범김구기념관 향하는 야당 지도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정청래 오영식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김구선생 묘소를 찾아 참배한 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위해 백범김구기념관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백범기념관 찾은 새정치연합 지도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앞서 김구선생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 남소연
새정치연합은 TF 실체 규명을 교육부에 촉구하는 한편, 관련 문제를 따져 묻기 위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전 최고위원은 "국정화 TF는 사실상 비밀여론조작팀이고 밀실정치공작팀"이라고 지적하면서 TF와 관련해 ▲ 조직 구성 지시자 ▲ 예산 편성·집행 과정 ▲ 청와대·새누리당에 보고된 문서 일체 공개 등을 촉구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6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 가묘가 마련된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현장 최고위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안중근 의사님, 역사책은 저희가 지키겠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회의장에 별도로 설치하는 등 국정화 저지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루 뒤 예정된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정화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국민이 시정연설에서 기대하는 건 역사전쟁 선전포고가 아니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포기선언"이라며 "대통령만 옳다고 믿는 역사관을 국민 모두에 강요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을 내팽개치고 1년짜리 정권 교과서를 위해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국정화를 깨끗이 포기하고 국민이 원하는 경제·민생에 전념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일인 오는 27일 첫 장외집회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연 뒤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문화제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태그:#역사교과서, #국정교과서, #새정치민주연합, #비밀 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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