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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장군동상보존시민연대 주최로 지난 22일 오후 인천 중구 자유공원 광장에서 열린 ‘12차 국가안보와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 결의대회’ 모습.
 맥아더장군동상보존시민연대 주최로 지난 22일 오후 인천 중구 자유공원 광장에서 열린 ‘12차 국가안보와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 결의대회’ 모습.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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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훌륭한 결단이다. 지금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의 90%가 우리가 태어난 천국의 나라 대한민국을 부정하게 하고, 미국을 제국주의로 표현하며 북한을 살기 좋은 나라로 보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역사를 제대로 담은 교학사 교과서는 전국에서 한 곳의 고등학교만 쓰고 있다.

교학사 교과서 빼곤 모두 폐기해야 하는 독극물 같은 존재다. 이런 교과서를 보면 공산주의를 좋아하는 정신적인 장애가 생긴다. 집에 가서 자녀들의 교과서를 보면 바로 폐기해야 한다.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좌편향 교과서를 폐기하게 목소리를 높이자."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시민연대 주최로 지난 22일 오후 인천 중구 자유공원 광장에서 열린 '12차 국가안보와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 결의대회'에서 안보 강연 강사로 나선 조갑제(조갑제닷컴 대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의 주장이다.

조씨의 말에 대회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대회에는 인천지구 황해도민회 등, 보수단체 회원 35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인천 자유 공원서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 결의대회' 열려

조씨는 "북한이 6·25전쟁에서 한국군 포로 6만 명을 잡아가서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며 "이들 중 이미 반이 죽고, 가족도 300명 이상 죽었다. 살아있는 포로는 아오지 탄광 같은 곳으로 보내 자식에 손자까지 대물림시키며 노예노동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쇼에 불과하다. 6만 명이 돌아올 수 있게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보 강연에 앞서 열린 결의대회에선 먼저 손신철 인천 기독교 총연합회장의 개회 기도가 진행됐다. 손 회장은 "북한 백두산에 태극기가 매달리고, 교회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국민의례 후 감사패 전달, '자랑스러운 황해도민상'과 '참 좋은 자치단체장상' 시상식이 열렸다. 주최 측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패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자랑스러운 황해도민상'을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한 감사패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은 김일성의 6·25 남침으로 없어질 뻔한 대한민국을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은인국가입니다. 미국이 일본을 패망시키어 대한민국이 일본에서 해방되어, 나라를 건국할 수 있게 하였고, 6·25 남침 시 대한민국을 지켜주었고, 국군 현대화를 지원했고, 6·25 이후에도 국가 예산의 50% 이상을 지원했고, 배고픈 우리에게 농산물을 지원하였고, 주한미군이 있어 북한군의 남침을 억제하였고, 대한민국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 5000년 역사에 가장 잘 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은인 국가, 미국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의 표시로 미국 국민을 대표하여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바입니다.'

'자유 공원을 맥아더 공원으로 이름 바꿔야' 주장도 나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감사패를 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감사패를 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참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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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감사패를 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과 한국의 관계가 이제는 동등한 관계로 발전한 것 같다"며 "안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이기에 향후 협력으로 안보를 더욱 강화하자.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해 매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유 시장도 결의대회에 오지 못해 인천시 자치행정국장이 대신 상을 받았다.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시민연대와 인천지구 황해도민회는 공동명의로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에게 감사패를,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에게 '참 좋은 자치단체장상'을 줬다.

류청영 맥아더 장군 동상 보존시민연대 대표는 대회사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은 한미동맹의 상징이며 6·25 때 남침한 공산권과 싸우다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현충물이나 다름없다"며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인 동상을 북한의 파괴 지령을 받은 한국의 종북세력들이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하며 파괴하며 적화통일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종북세력을 방치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며 "맥아더 장군 동상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자유 공원을 맥아더 공원으로 부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가 진행 중인 무대 옆에는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설탕 3㎏짜리 포대가 쌓여 있었다. 대회 도중 설탕을 달라는 참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실랑이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일부 참가자는 "아침 일찍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왜 설탕을 안 주느냐"고 따져 물었고, 자원봉사자는 "일찍 와서 종이(교환권)를 받은 참가자만 줄 수 있다"고 거절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설탕은 대회가 모두 끝난 후 주최 측이 준비한 교환권을 받은 참가자들에게 돌아갔다.

결의대회가 진행 중인 무대 옆에는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설탕 3㎏짜리 포대가 쌓여 있었다.
 결의대회가 진행 중인 무대 옆에는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설탕 3㎏짜리 포대가 쌓여 있었다.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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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대해 김효진 중동구 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전쟁을 기념하고 맥아더 장군을 우상화할 것이 아니라, 다시는 전쟁이 나지 않게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우선 아니겠는가"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준 감사패 내용만 보면 우리나라의 발전이 모두 미국 덕분이라고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발전은 우리 국민이 만든 것인데 너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감사패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갑제씨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발언을 보면, 유신 시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종북으로 매도하고 분열을 조장하며 평화를 해치는 행사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 편집ㅣ김준수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맥아더, #맥아더동상, #인천 자유공원, #조갑제, #교과서 국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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