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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현장소통, 학부모와의 정책 공감’, 사회를 본 정대일(능실중학교 학부모)씨와 색바랜 청바지 차림의  이재정 교육감.
 ‘교육감 현장소통, 학부모와의 정책 공감’, 사회를 본 정대일(능실중학교 학부모)씨와 색바랜 청바지 차림의 이재정 교육감.
ⓒ 황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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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보다 경기도 학생 1인당 187만 원 적게 받을 정도로 교육재정이 어려운데, 3~5세 누리과정 예산까지 정부가 떠넘겨서 더 어렵게 됐다. 이건 정부가 내야 한다. 여러 차례 항의했는데 잘 안 된다. 학부모 모시고 시위라도 해야 할까 했는데, 뵌 김에 호소할 겸 말한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말이 끝나자 "힘 내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14일 오전에 열린 '교육감 현장소통, 학부모와의 정책 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교육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9시 등교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 학부모가 "모의고사나 수능 시간하고 맞지 않고,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두고 출근할 경우 지각하기도 한다. 등교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지?"라고 묻자 이 교육감은 "대학보다 더 중요한 게 아이들 건강"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답에 앞서 이 교육감이 "여러분 정말 9시 등교 고치고 싶으세요?"라고 묻자 "네"와 "아니오"라는 대답이 동시에 쏟아졌다. 그러자 이 교육감은 작심한 듯 "푹 자고 맑은 정신으로 공부해야 창의력, 상상력, 이해력도 생긴다"며 "현재 9시 등교를 하지 않는 경기도 내 50여 학교도 이른 시일 안에 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교육감은 "부모가 깨워주지 않아서 지각하는 것은 학생 스스로 관리하게끔 가르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학보다 더 중요한 게 아이들 건강"

질문하는 학부모
 질문하는 학부모
ⓒ 황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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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감 현장소통, 학부모와의 정책 공감’, 한 학부모가 질문을 하고 있다.
 ‘교육감 현장소통, 학부모와의 정책 공감’, 한 학부모가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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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콘서트는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 대강당에서 정대일(능실중학교 학부모)씨 사회로 진행됐다. 수원 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 약 250명이 참석해서 대강당을 꽉 채웠다. 토크 콘서트는 경기도 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생중계됐다. 지난 12일에는 남양주시 평생 교육원에서 열렸다. 오는 20일 화성 동탄 중앙고등학교에서 열린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 학부모가 나눈 주요 일문일답.

-영혼 없는 기술인 원치 않는다. 공고 같은 특성화 학교에 철학 같은 인문학 과목 개설했으면 좋겠다.
"중요한 제안이다. 철학이나 역사 같은 인문학 소양을 갖추는 게 정말 중요하다. 요즘 '인문학 인문학' 하는데 그게 한 20년 동안 경쟁에서 밀려서 인문학이 무너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거 꼭 살려야 할 학문인데, 이거 복구하는데 수십 년 걸린다. 꼭 염두에 두고 추진하겠다."

-우리 아이가 '꿈의 학교' 다니고 있는데 정말 좋아한다. 확대 운영 했으면 좋겠다.
"올해 51개 학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꿈의 학교는 정규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분야를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아 학생 스스로 운영하고 경험하는 학교다. 현재까지는 교육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운영 결과를 취합해서 결정할 생각이다."

교사 신규 임용 면접 시 품성, 도덕성, 책임감 등 심층면접

이재정 교육감
 이재정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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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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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졸업여행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이거 찬·반 양론 있다. 학생들 간에도 교육적으로 썩 좋은 일인가?하는 의견도 있고. 이거 학생회가 직접 결정하면 된다. 방법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되고. 원하는 게 있다면 정말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학생 인성도 문제지만 교사 자질에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다. 교사 인성교육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실현 가능한 구체적 대안을 듣고 싶다.
"이런 문제가 있다 없다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있는 문제다. 품성이나 도덕성, 책임감 같은 게 중요하므로 임용이나 승진 시에 교육이나 훈련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내년에 신규교원 3,200명 임용한다. 이제까지 이분들에 대한 (인성) 심층면접 없었다. 이번부터 심층면접 제도화를 검토하겠다. 아울러 선생님들이 쉬면서 자기 계발하고 안정도 취할 수 있는 자연치유 과정도 있어야 하기에 이 문제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실천하도록 하겠다. 좋은 내용 말해 줘서 고맙다."

-장애 학교 안전장비 등 시설이 부족하다. 또 교과서 수준이 너무 높아서 학생과 교사가 물과 기름이다.
"교과서 수준이 높아서 무리한 교육과정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적극적으로 (개선 방법)검토하겠다. 적절한 안전시설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이 문제, 우리에게는 한 과제다. 경기도교육청은 특수 아동 지원을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특수 교육과를 따로 만들었다. 교육부에도 이런 거 없다. 이 분들에게 장애인이 태어나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국가가 일관성 있게 지원할 방법을 연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태그:#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경기도 교육청, #‘교육감 현장소통, 학부모와의 정책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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