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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개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 개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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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처음으로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공습을 개시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연방의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리아 파병 요청을 승인하고, 시리아 주둔 러시아 공군이 IS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며 시리아 내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들이 출격해 IS 세력 거점의 무기고, 차량 등을 공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의회는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시리아 파병을 표결에 부쳐 의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승인했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군사 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 1989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26년 만이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장은 "러시아군 파병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군사 지원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 없이 공군 전력만 파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깊이 빠져들지 않고, 시리아 정부군의 작전을 도울 것"이라며 "알 아사드 대통령이 전쟁이 아닌 정치적 해결을 위해 반군과 협상에 나서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본격 시리아 내전 개입... 미국 '초긴장' 

서방 동맹군의 시리아 내 IS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 공군의 공습을 사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은 러시아군의 개입에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가 IS 격퇴를 명분으로 내세워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 세력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의심 때문이다. BBC는 러시아 전투기가 공격한 시리아 중부 홈스와 하마는 IS가 아닌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정권 유지를 위해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사실상 중동에서 유일한 우방 세력인 알 아사드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연설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내 IS 세력에 군사 공격을 가한다면 환영한다"라면서 "하지만 IS가 아닌 다른 세력을 공격한다면 심각한 우려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공군이 IS를 공격하는 것은 서방의 주장처럼 외교적 야망이 아니라 IS로부터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히려 서방 동맹군의 공습은 시리아 정부의 요청을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서 사실상 불법 군사작전"이라고 반박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서방 동맹군의 시리아 내 IS 격퇴 작전을 가속화하고, 러시아 공군과의 우발적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IS 격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공습에 나섰지만, 사실상 시리아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 대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러시아, #시리아, #이슬람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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