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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 의결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 혁신안 의결 앞두고 악수하는 문재인-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 의결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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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6일 오후 6시 25분]
혁신안 만장일치 통과... 문재인 1차 관문 통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재신임 '1차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공천혁신안 등이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부결되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16일 오후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고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제출한 '지도체제 변경의 건'과 '공천제도 개혁의 건'을 만장일치 박수로 의결했다. 첫 번째 안건을 처리할 때는 재적 의원 596명 가운데 371명, 두 번째 안건 때는 340명이 착석해 가결 요건(재적 과반 찬성)이 성립됐다고 당 총무국은 밝혔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통과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 당의 문화와 체질을 바꾸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해 나아가겠다"라며 "당의 단합과 당의 외부를 망라하는 통합의 노력으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를 마친 뒤 퇴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를 마친 뒤 퇴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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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혁신안에 반대해온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며 "본질적인 혁신이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다"라며 "(전날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혁신 방향을 두고) 앞으로 계속 협의해 나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 당시 '중앙위의 혁신안 의결 결과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혁신안이 가결되면서 그의 대표직도 일단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2차 관문'이 남아 있다. 문 대표는 혁신안과 별개로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표는 "오늘 혁신안 통과가 재신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가 말씀드린 재신임 절차는 아직 남아 있다"라며 "추석 전까지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당 통합을 위한 것인 만큼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비주류 "절차에 하자 있다"... 파란 예고

이날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등 당내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혁신안 의결에 앞서 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표의 재신임이 걸려 있으니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였다.

김성곤 중앙위 의장은 비밀 투표 실시 여부를 거수로 결정하자고 제안했고, 다수가 무기명 방식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면서 공개 투표로 확정됐다. 이에 반발한 문병호·김동철·유성엽·최원식 의원 등은 의결을 거부하며 퇴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김영환, 유성엽, 문병호, 김동철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 도중 공천 혁신안 의결 투표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며 퇴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퇴장한 문병호 의원은 "대표 신임이 걸린 사항인데 무기명 비밀 투표를 해줄 것을 의장에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투표에 응하지 않고 저희 의원들은 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새정치 비주류, '무기명 비밀 투표' 수용불가에 중앙위 집단 퇴장 새정치민주연합 최원식, 김영환, 유성엽, 문병호, 김동철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 도중 공천 혁신안 의결 투표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며 퇴장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퇴장한 문병호 의원은 "대표 신임이 걸린 사항인데 무기명 비밀 투표를 해줄 것을 의장에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투표에 응하지 않고 저희 의원들은 퇴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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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진영이 혁신안 의결 과정에 사실상 불복하고 나서면서, 당내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집모 소속인 최원식 의원은 "혁신안을 기명 투표로 처리한 것은 사실상 혁신이 '유신'으로 (변질)된 것"이라며 "구태정치와 계파패권주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은 "오늘 중앙위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기 때문에 무효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이 부분을 함께 논의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중도에 퇴장하지 않고 회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안건을 처리할 당시 중앙위원이 몇 명 있었는지도 제대로 파악 안 된 상태에서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라고 주장하며 "매끄럽지 못한 회의 진행이 분란의 소지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후 별도의 성명을 통해 "만약 문재인 대표가 이번 중앙위 결정을 계기로 일방적인 독주에 나선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힘으로 밀어붙이는 패권정치와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과 당원이 명령하는 진짜 혁신을 위해 당원들이 저에게 부여한 최고위원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할 것"이라고도 강조하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혁신위, 이달 중으로 '대중적 혁신안' 추가 발표

한편, 혁신안이 중앙위를 무난히 통과하면서 새정치연합의 공천 개혁도 속도를 내게 됐다. 이날 가결된 공천혁신안의 핵심은 국민경선 방식이다. 당 혁신위는 안심번호제 도입을 전제로 '국민 100% 선거인단' 구성을 제안했다. 안심번호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에는 '국민 70%+권리당원 30%'로 구성한다는 여지도 남겼다.

또한 정치 신인과 청년 후보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임기 중에 중도 사퇴한 선출직 공직자의 경선 득표수를 감산하는 내용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지도체제 변경 역시 추진된다. 새정치연합은 내년 4월 총선 이후에 현행 최고위원회를 해체하고 11명의 대표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대표위원회는 당 대표 1명, 권역 대표 5명, 여성·청년·노동·민생 분야 대표 각각 4명, 당연직 원내대표 1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1차~10차 혁신안 작업을 마친 혁신위는 오는 23일 당무위원회에 올린 세부적인 당규 개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민 다수가 공감할 만한 대중적인 혁신안을 추가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임무는 마무리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당 지도부 등이 통합과 단결을 향해 나가는 작업이 본격화돼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1신: 16일 오후 3시 29분]
문재인 "혁신안 부결되면 당 주저앉는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1차 관문'인 중앙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16일 개최됐다. 이날 중앙위 회의에서는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제출한 공천혁신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문 대표는 혁신안이 부결되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모두발언에 나선 문 대표는 "2007년 대선 이후 거듭된 패배는 우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라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오늘 중앙위는 단결과 혁신을 위해 마음을 함께 모으고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당원들에게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당이 주저 앉을 수 밖에 없다"면서 혁신안 통과를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 혁신안 통과 호소하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당원들에게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당이 주저 앉을 수 밖에 없다"면서 혁신안 통과를 간곡히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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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혁신위가 내놓은 안은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니라 손학규, 문희상, 김한길·안철수 체제 때의 혁신안이 이어진 것"이라며 "물론 내용에 다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혁신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계파적 관점을 뛰어 넘어 혁신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어 문 대표는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나가면 된다"라며 "국민참여 100%와 국민·당원 70%:30%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도 있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당의 중론이면 (그것도)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은 혁신위에 기댈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함께 해나가면 된다"라고도 덧붙였다.

"혁신안 부결, 말만 하는 과오 되풀이하는 것"... 안철수·비주류 겨냥

그는 전날 안철수 의원과 ▲ 낡은 진보 청산 ▲ 당 부패척결 ▲ 새로운 인재영입 등의 세 가지 혁신을 중앙위 이후 추진키로 약속했다고 언급하면서 "그러나 오늘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혁신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말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혁신안 표결 연기를 주장한 안 의원과 비주류 등을 겨냥한 대목이다.

중앙위 연기 요구를 두고도 문 대표는 "갈등이 없다면 무슨 혁신이겠는가, 갈등을 피한다면 어떻게 혁신할 수 있겠는가"라며 "제발 혁신안을 계파적 관점에서 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혁신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당이 주저앉아버리고 말 것"이라며 "기득권이 아니라 혁신을, 분열이 아니라 단결을 선택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강조했다.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에서 김성곤 의장이 회의 비공개를 선언하자 조경태 의원이 공개를 요청하며 항의하고 있다.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에서 김성곤 의장이 회의 비공개를 선언하자 조경태 의원이 공개를 요청하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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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김성곤 중앙위원회 의장의 인사말과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경과보고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조경태 의원이 "이번 사안은 문 대표의 거취 문제가 걸려있어서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라며 공개를 제안했지만, 김성곤 의장은 "비공개로 진행해온 전례가 있다"라며 거부했다.

오후 2시 5분부터 시작된 회의에는 재적 576명 중 396명(오후 2시 30분 기준)이 참석했다. 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주승용 최고위원 등의 지도부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의 광역·기초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주류 쪽 중진인 문희상·이해찬 의원과 비주류 쪽 박지원 의원 등도 자리했다.

중앙위 의결과 재신임 투표를 두고 문 대표와 대치해온 안철수 의원은 불참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중앙위의 성격은 혁신안 찬반이 아니라 사실상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 중앙위원들의 토론과 반대를 봉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주류-비주류 긴장감 고조... 최고위원회의 이례적 비공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표, 이 원내대표, 이석현 부의장, 주승용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표, 이 원내대표, 이석현 부의장, 주승용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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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는 혁신안 처리를 앞두고 오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신기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려웠던 당의 탈출구로 혁신위를 띄워놓고 이제 와서 결과물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글을 올려 혁신안 통과에 힘을 실었다.

비주류 쪽 결사체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유성엽 의원은 '혁신위가 발표한 전략공천을 전면 폐지하라'는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서신을 당내 의원들에게 돌리며 연대 서명을 요청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가 이례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정점에 이르기도 했다. 문 대표가 재신임 문제를 이유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대표 다음으로 당직 서열이 높은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비공개로 전환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비주류 쪽을 대표하는 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표가 공식적으로 당무를 중지한 것도 아닌데, 사회를 거부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대표가 지도부의 존폐가 걸린 재신임 문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부터 토론은 고사하고 회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오늘도 중앙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실낱같은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이렇게 해서 당이 단합하고 혁신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 문 대표에게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지도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라고 당부했다.

반면, 주류 쪽과 가까운 전병헌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혁신안 문제를 더 이상 끌고 가서는 안 된다, 오래 끌면 끌수록 상처만 더 커지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혁신안 통과에 힘을 실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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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문재인, #혁신위,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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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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