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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새 안보법안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새 안보법안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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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골자로 하는 아베 정권의 새 안보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민들이 모여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이 추진하는 안보법안의 폐기와 아베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시민단체들이 연합해 주도한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으로 약 4만5000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늦은 밤까지 형광봉을 흔들며 "전쟁 법안을 반대한다" "평화헌법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본 경시청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시위대를 통제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는 단상에 올라 "내가 살아온 80년 중 70년을 평화헌법과 함께 살았다"라며 "새 안보법안이 통과되면 평화헌법 하에서의 일본은 사라지게 된다"라고 호소했다.

도쿄에 사는 한 70대 남성은 "정부의 설명을 들을수록 (새 안보법안은) 헌법을 위반하는 이상한 법이라고 느끼게 된다"라며 "그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나왔다"라고 밝혔다.

새 안보법안은 헌법 학계가 위헌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에도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 늦어도 오는 18일까지 표결에 부쳐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귀 막고 눈 감은' 아베... 이번 주 안보법안 통과 강행

이날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안보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느냐는 질문에 '필요 없다'는 응답은 68%에 달하면서 '필요 있다'라는 응답 20%를 크게 압도했다.

집회 주최 측은 "아베 정권의 법안 폐기를 위해 18일까지 매일마다 국회 앞에서 오늘처럼 시위를 펼칠 것"이라며 "새 안보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계속 높여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시위에는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 요시다 다다토모 사민당 당수 등 야당 대표들도 참석했다. 일본 야권은 내각 불신임 결의안과 문책 결의안 제출 등 안보법안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참의원(상원) 특별위원회에서 "깊은 논의를 하고 결정할 때가 오면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 규칙"이라며 "새 안보법안은 일본 국민의 생명, 자유, 행복의 권리가 근본적이고 명백한 위험에 처했을 때만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빠르게 변하는 안보환경 속에서 하루빨리 새 안보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라며 "아직도 많은 사람과 외국 정부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일본 안보법안, #집단자위권,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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