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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아까그팀이 만든 게임 '애니말랑'의 초기 화면은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아까그팀이 만든 게임 '애니말랑'의 초기 화면은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 정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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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같은 고민에 속해 있는, 청소년인 필자가 직접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옆동네 1318>의 첫 인터뷰는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낸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의 애니말랑 팀입니다. - 기자 말

게임을 좋아하는 '고딩' 6명이 모였다. 팀 이름도 대충 지었다. '아까 그 팀'이었다. 그대로 경기도 판교로 달려갔다. 대회가 열린 것이다. 스킬트리랩에서 주최한 '게임잼'이라는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유니티, 마이크로소프트, 게임동아 등의 기업이 후원하는 행사였다.

총 150명의 신청자들이 28개의 팀을 짜 진행하게 된 제 4회 게임잼. 여기서 역시나 계획하지 않게 '최고의 열정상'을 받게 되었다. 참가한 팀의 대부분이 쟁쟁한 성인, 아니면 게임 현업에 들어간 '굇수'들인 가운데 얻은 쾌거였다. 그리고 어쩌다가 막 만들어졌던 이 팀은 게임 하나를 지난 17일에 내놓게 되었다. 기후 변화와 동물과의 교감을 주제로 한 '애니말랑'이라는 게임이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게임 덕후' 선린인터넷고등학교 1학년 6명. 이 중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하동혁군을 제외한 정유빈군, 맹승연양, 전하연양, 조화윤양, 한우석군 5명과, 공개모집을 통해 모집한 청소년 아마추어 성우 신은홍양을 게임 발매 하루 뒤인 18일 오후에 서울 용산구 갈월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해 보았다.

 갈월동의 한 카페에서 모인 '아까그팀'의 팀원들
 갈월동의 한 카페에서 모인 '아까그팀'의 팀원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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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해달라.
정유빈: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웹운영과 1학년이다. 교내 게임개발 동아리 'zer0pen'에 속해 있으며, 동시에 게임개발사 '재미온'의 기획자이자 프로그래머로 있다. 이번 제 4회 게임잼의 '아까 그 팀'에 속해 전체적인 게임 기획을 맡게 되었고, 모바일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었다."

맹승연: "선린인터넷고등학교 멀티미디어과 1학년이다. 교내 게임개발 동아리 zer0pen에 하연이와 유빈이와 같이 속해 있으며, '아까 그 팀'에서 일러스트를 맡게 되어 맵 지도와 온대 지역에 사는 의인화 캐릭터를 디자인하게 되었다."

전하연: "선린인터넷고등학교 멀티미디어과 1학년이다. 이번 대회때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UI 디자인을 비롯해 사운드를 담당하게 되었다."

조화윤: "선린인터넷고등학교 멀티미디어과 1학년이다. 교내 게임개발 동아리 RG에 속해 있고, 이번 게임잼에서 타이틀 화면 디자인, 열대 지역에 사는 의인화 캐릭터를 디자인하게 되었다."

한우석: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웹운영과 1학년이다. 교내 게임개발 동아리 RG에 화윤이와 같이 속해 있고, PC 플랫폼 개발을 맡았는데, 이번 대회때 제출하지 못해서 현재는 윈도우 앱스토어 출시를 위해 리프로그래밍 중이다."

신은홍: "구일고등학교에 다니는 고3이다. 이전에 개인적으로 무대 행사를 하게 되었을 때 내레이션을 해봤다. 친구의 소개를 통해서 성우 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게임이 다 만들어 진 후 출시 직전에 이번 일에 참여하여 고양이 캐릭터를 연기해 보았다."

- 출시된 게임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
정유빈: "'애니말랑'은 한대, 온대, 열대 지역으로 나뉘어 그 안의 구역이 있고, 그 구역 안에 살고 있는 동물을 의인화한 캐릭터와 대화하고 그 구역의 기후를 파악하여 조정하여 알맞은 기후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이다."

조화윤: "행복도라는 시스템이 있어 구역에 따라 기후가 알맞으면 행복도가 오르고, 기후가 나쁘면 행복도가 내려간다. 특히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기후는 중화하기 힘들고, 행복도가 많이 감소하기 때문에 예측불허이기도 하다."

전하연: "행복도가 유지되면 포인트가 오르는데, 이것을 통해 주변 구역에 동물이 살 수 있도록 개척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곳에서 모든 동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이다."

- 이번 게임의 주제가 자연과 기후 변화인데, 지금까지의 자연 관련 게임이 팜이나 농장 계열로 편중되었던지라 특이한 장르라 할 수 있다. 이런 게임 주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우석: "원래 타이쿤 계열 게임을 만들기를 원했는데, 동물과의 교감가 관련해서 팀 내에서 이야기가 나왔고, 이로 인해 타이쿤의 장점과 시뮬레이션의 장점을 교합하게 되었다. 타이쿤이 원래 시뮬레이션과 맞추기 어려운 장르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맹승연: "사실 그렇게 심각한 이유는 아니었고, 원래 기획이 동물들의 행복도를 최종적으로는 올리는 게임이다. 동물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방법을 찾아보다가, 최근 문제되는 기후 온난화를 떠올리게 되었고, 이에 맞춰서 게임을 만들게 되었다."

- 개발은 물론 모든 부분에 성인 도움 없이 청소년이 제작한 게임은 거의 없을 텐데 이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을 듣고 싶다.
조화윤: "우리들도 직접 만들면서 아직 미숙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지만, 그래도 게임 하나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지켜보게 되어서 행복했다."

신은홍: "청소년들이 이렇게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취미로 녹음을 해왔는데 이것이 직접 앱스토어 등에 출시되게 되어 흥미로웠던 경험이었다."

정유빈: "같은 청소년들끼리 게임을 만들게 되다 보니 재미가 있었다. 내가 이것을 모두 프로듀싱한다는 것도 의미 있었다. 게임잼이라는 대회에서 2박 3일간 밤을 새면서 만들다 보니 개발자들의 노고를 이해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선린인터넷고 1학년 한우석군이 게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 1학년 한우석군이 게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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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우석: "원래 모바일 게임이 아닌 PC게임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게임을 만들다가 PC게임으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모바일 플랫폼으로 급하게 전향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개발 시간이 부족해서, 게임잼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정유빈: "원래 기획자였고, 개발을 하동혁군과 같이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다만 PC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서, 모바일로 급하게 변경하는 과정에서 유일한 모바일 개발자였던 본인이 개발하게 되는 상황이 왔다. 사실 조금 많이 힘들었고 혼자서 코드를 짜게 되었던지라 개발자들이 긴급패치를 하면서 느끼는 '쫄림'을 엄청나게 겪게 되었다."

전하연: "반대로 디자인 쪽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편했다. 하지만 적절한 사운드를 찾고 사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출시 직전에 성우의 녹음본을 받고 편집을 하다가 부모님께 혼났던 적도 있다."

- 소셜 게임으로 인해 모바일 게임 자체가 양산형으로 변한 감이 있다. 이런 중에 신선한 도전을 하게 되었다. 국내 게임의 소셜화, 양산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유빈: "최근 모바일 게임이 대기업이나 별도의 소셜 브랜드를 통해 게임의 강제적인 홍보나 푸쉬를 통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중에 인디게임도 소소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대기업만의 게임이 아닌 인디 개발자들의 게임을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기고, 브랜드가 아닌 게임의 질로 게임을 평가하면 좋겠다."

한우석: "비슷비슷한 게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전략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런 수익보다는 새롭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맹승연: "게임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선한 게임, 쉬운 게임 외에는 흥미가 잘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대형 게임사 입장에서도 더 많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팡류 게임'과 같은 쉬운 퍼즐, '런류 게임'과 같은 런앤런 게임과는 다른 독자적이고 재미있는 게임 장르를 개척해 나가면 좋겠다."

- 멤버들이 게임을 즐긴다고 하는데, 즐기는 게임이 무엇인지?
정유빈: "하연이와 승연이와 같이 코나미의 리듬게임을 자주 즐기는데, 주변에서 리듬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많아서 자주 즐기게 된다. 사실 이 둘은 물론 나도 입학하기 전부터 리듬게임을 자주 했다(웃음). 이외에는 NC소프트 게임을 자주 하는데, '아이온'은 최고 레벨을 달성해 본 적이 있다. 리니지는 많이 해봤는데, 가족끼리 즐기는 편이다."

맹승연: "게임 동아리에 있지만 앞의 유빈이 말과는 다르게 그렇게 게임을 자주 하는 건 아니다. 간단한 퍼즐게임이나 아케이드, RPG 게임을 즐겨하는데, 예를 들면 저번 달에 나온 '메이플스토리2' 정도?"

조화윤: "닌텐도 게임을 자주 한다. 닌텐도 아니면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하는데, 다들 즐기는 쿠키런 같은 게임을 자주 즐기는 것 같다."

한우석: "AOS 게임을 즐기는데,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하는 것 같다. 유빈이의 성화에 못 이겨 리듬게임도 자주 하게 된다. 사실, 정유빈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리듬게임을 하라고 끌어들여서 꽤 많은 아이들이 즐기게 되었다(뒤에서 정유빈군이 이건 아니라고 소리쳤지만, 다들 맞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다시 잠재웠다)."

-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한우석: "이 게임이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왔는데, 앞으로 업데이트를 당연히 하게 될 것이다. 원래 팀 자체가 일회성 팀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어쩌다가' 앱스토어에 출시까지 하게 되었다. 이미 앱스토어에 출시가 되었고 우리 6명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이상, 앞으로 어디에 내놔도 쟁쟁한 게임 개발사들 사이에서 부끄럽지 않을 게임으로 남고 싶다. 윈도우즈 용으로도 만들어서 내놓는 것이 목표다."

맹승연: "게임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니 만큼, 더욱 노력해서 좋은 게임 일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다."

조화윤: "외주 아티스트로 참여할 수 있다면 참여하고 싶고, 이번에는 청소년 팀으로 나갔으니, 다음 게임잼 때는 쟁쟁한 현업 가운데 진짜 현업으로 끼고 싶다. 현업분들에게 배우고 싶다."

정유빈: "사람들이 재밌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이 게임이 남았으면 한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앞으로 어느 정도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춘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전하연: "디자인적 감각을 조금 더 키워서 게임에 더 잘 어울리는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해보고 싶다. 이번은 처음이었는데, 더욱 노력하고 싶다."

신은홍: "취미는 취미로 남겨두고 싶다. 그것으로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웃음) 하지만 내 나름대로 즐거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비슷한 길을 걸으려는 청소년들이 많을 것이다. 동년배 입장에서 앞으로의 동반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신은홍: "앞으로 힘든 일이 많을 텐데, 무엇인가를 기획을 하다 보면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될 수도 있고 완성했다 생각하는데 엎어질 일도 많을 것이고, 또 모두가 이런 일을 거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너무 좌절하지 말고 또 새로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한우석: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되는 분야다. 난이도도 있다 보니 프로그래밍을 해 보려고 달려들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동년배들이 많다. 게임 개발자를 지향한다면 조금 더 굳센 목표와 마음가짐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으면 좋겠다."

정유빈: "기획자 입장으로 이번 프로젝트처럼 기획자가 프로그래밍을 하거나 기획자가 디자인을 맡는 사례를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자를 꿈꾼다면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보일 수 있는 팔방미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돈보다는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최소한 청소년기에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조화윤: "일러스트를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동년배 친구들은 가까운 기회가 온다면 꼭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지만, 한 번쯤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전하연: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많이 경험해야 실력이 느는 분야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하기도 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나중에는 그 분야의 실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맹승연: "일러스트를 그리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림이 미래가 확실하지 않아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그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그림을 그린다면, 자기에게 기회는 주어지게 될 것이다."

 애니말랑의 게임화면
 애니말랑의 게임화면
ⓒ 애니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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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이들의 게임은 성인들이 만든 게임에 미치지는 못했다. 자잘한 버그가 있고 몇 가지 말끔하지 못한 처리, 그리고 엔딩을 볼 수 없는 결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으로 만들어진 첫 게임이기에, 그마저도 다른 성인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값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도전의 기회가 더 많이 남았고, 앞으로 더 나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에 더욱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은 이유이고, 이들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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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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