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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팔달구 지동방범순찰대 박경숙 대장
▲ 박경숙대장 수원시 팔달구 지동방범순찰대 박경숙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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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는 수원시 각 마을에 있는 방범기동순찰대 중 유일한 여성순찰대장이 이끄는 곳이 바로 팔달구 지동방범순찰대였다. 방범기동순찰대 지동지대는 2005년 5월에 8명의 대원으로 시작을 했다. 현재는 박경숙 지대장을 비롯하여 28명의 순찰대원이 함께 한다.

이들은 매주 5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1시 ~ 익일 01시 사이에 지역 내에서 방범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에는 31명의 홀몸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 및 반찬 제공을 하고 있다.

순찰대 13명의 여성대원들은 한 달에 2회 반찬봉사를 한다
▲ 반찬봉사 순찰대 13명의 여성대원들은 한 달에 2회 반찬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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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지동방범기동순찰대는 이렇게 마을에 거주하시는 홀몸어르신들에게 반찬 봉사를 한 지 9년이 되었어요. 저희 순찰대원 중에 여성 대원이 13명 있는데, 이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반찬봉사를 하고 있죠. 수원에서 방범순찰대가 반찬봉사를 하는 곳은 우리 지동이 유일한 곳입니다. 딴 곳은 대개 부녀회에서 많이 하거든요."

14일 10시 경에 팔달구 세지로 306번 길 29-5(지동)에 소재하고 있는 지동지대를 찾아갔다. 둘째 주 금요일에는 반찬과 함께 어르신들께 점심대접을 한다는 소식을 접해서이다. 지동지대를 찾아가니 박경숙 지대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지대 안에는 여성대원 몇 명과 남성대원, 그리도 엄마, 아빠를 따라 봉사를 하러 온 여학생들도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지난해 지동방범순찰대는 공을 인정받아 베스트 자율방범대로 인증되었다
▲ 인증패 지난해 지동방범순찰대는 공을 인정받아 베스트 자율방범대로 인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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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방범순찰대 박경숙 대장을 만나다

지대는 지난해와 많아 달라졌다. 한 겨울에도 바람을 맞아가며 밖에서 음식을 준비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유리벽으로 막아 겨울철에도 조리를 하기에 편하게 꾸며져 있다. 팔달구에서 이렇게 공간을 막아 봉사를 하기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지동방범기동순찰대 박경숙 지대장과 잠시 자리를 함께 했다.

"저는 지금 지동기동순찰대 지대장을 맡은 지 5년째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지동기동순찰대 여성부대장을 맡기도 했고, 지동 새마을문고 부회장과 바르게살기협의회 여성부장 등을 맡아 봉사를 했어요. 햇수로는 벌써 지동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20년이 지났네요. 고향인 인천에서 결혼을 하면서 수원으로 올라와 지금까지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죠."

박경숙 지대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원에서 유일한 여성 지대장이었다. 지금은 팔달구 우만3지대에 여성지대장이 한 명 더 늘었다는 것이다. 5년 동안 박경숙 지대장의 지동사랑은 남달랐다. 지동의 모든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방범순찰대원들이 복장을 갖추고 나와 봉사를 했으며, 수원시의 각종 행사에서도 늘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대원들이 고생 정말 많이 했어요. 저야 그저 대원들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자리를 지키면 되지만, 실제로 일을 하는 분들이 바로 대원들이니까요. 오늘도 이렇게 봉사를 하는데 직장을 갖고 있는 남자대원들까지 나와서 기금도 마련해주고, 거기다가 자녀들까지 데리고 나와 봉사를 하고 있으니까요."

아버지를 따라 봉사에 나선 김하나(우측) 김두나 자매
▲ 자매 아버지를 따라 봉사에 나선 김하나(우측) 김두나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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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 어머니를 따라 봉사를 하러 지동을 찾은 쌍둥이 자매 김남주(우) 남희 자매
▲ 쌍둥이자매 포천에서 어머니를 따라 봉사를 하러 지동을 찾은 쌍둥이 자매 김남주(우) 남희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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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회복지 봉사를 하고 싶다는 박경숙 지대장

이날 반찬봉사는 여성대원들이 주축이 되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동기동순찰대 여성대원 13명이 반찬봉사까지 한다는 것이다. 봉사를 하는 인원 중에는 여학생들도 보인다. 아버지를 따라 봉사를 하기 위해 나온 김하나(매향여중 1년)양과 김두나(연무초 6년)양, 그리고 멀리 포천에서 어머니를 따라 봉사에 참여한 쌍둥이 김남희, 남주(포천 동남고 1년)자매였다.

김남주, 남희 자매는 어머니가 지동방범순찰대 대원으로 봉사를 하다가 포천으로 이사를 간 후, 한 달에 한번 씩 봉사를 하기 위해 지동방범순찰대를 찾아오는 어머니를 따라 왔다고 한다. 방학이기 때문에 함께 봉사를 하기 위해 지동을 찾은 것이라 했다.

박경숙 대장이 대원과 함께 반찬봉사를 할 김치를 담고 있다
▲ 박경숙 박경숙 대장이 대원과 함께 반찬봉사를 할 김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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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두째 주 금요일에는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한다
▲ 점심봉사 매주 두째 주 금요일에는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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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따라와서 봉사를 하고 있어요. 이 학생들만이 아니고 대원들 자녀들이 방학이 되면 늘 와서 함께 봉사를 해요. 저도 이제 5년 동안 지대장을 했으니 올 12월 31일자로 퇴임을 하고, 사회복지 분야에서 봉사를 계속하고 싶어요."

빅경숙 지대장은 음식준비를 하는 것을 돌아보다가, 이제는 지대장 직을 일 잘하는 젊은 대원들에게 넘겨주어야겠다고 한다. 그동안 홀몸어르신들 반찬봉사는 물론, 한 달에 한 번 집을 찾아다니면서 집 청소를 해주고 있는 지동순찰대원들. 집 청소만이 아니라 회원들이 경비를 모아 냉장고며 신발장 등도 사다가 집안 정리를 해드렸다고 한다.

매당 홀몸어르신들 중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찾아가 청소를 해 드린다고 한다. 위는 청소 전, 아래는 청소 후. 냉장고도 새로 마려내 드렸다고 한다
▲ 청소봉사 매당 홀몸어르신들 중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찾아가 청소를 해 드린다고 한다. 위는 청소 전, 아래는 청소 후. 냉장고도 새로 마려내 드렸다고 한다
ⓒ 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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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원들이 정말 최고의 봉사자들이죠. 언제나 이렇게 지역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아요. 그저 나누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 같아요. 이런 대원들과 함께 지냈다는 것이 저 또한 큰 자랑이고요. 앞으로 이 대원들이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으로 믿어요."

시간이 이른데도 벌써 어르신들이 지대를 찾아오신다. 반갑게 맞이해 안으로 모셔드리고 있는 방경숙 지대장.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봉사를 해오면서도 한 번도 낯을 찡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은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불 곁에서 조리를 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는 대원들, 그들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네이버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동, #자율방범순찰대, #박경숙대장, #반찬봉사, #점심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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