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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 곳, 무엇인가로 채워갈 영역을 의미한다. 이 공간을 어떤 목적에 따라 채우느냐가 공간의 성격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빈 공간은 그대로 빈 공간일 뿐이고 공간은 무엇인가로 채워졌을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로 원하는 사람들이 그 공간을 채웠을 때 더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카페에서 모여야 할까? 우리는 왜 내가 당장 벌 수 없을 만큼 큰돈을 내고 집을 빌려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예술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사람들은 사실 궁금하다. 하지만 남들이 당연시하니 말을 하지 않을 뿐. 공간을 찾는 우리는 오늘도 이번 주 생활비를 고민하며 지갑을 연다.

지갑을 열지 않고는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카페
 카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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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유료 스터디룸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카페의 경우에는 24시간 하는 곳도 있고, 음료 값만 내면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너무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직원도 눈치를 주지 않으니 좋은 모임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자주 갔던 한 카페는 큰 테이블들이 많아, 카페인데도 불구하고 테이블마다 각자 모임이나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공간 자체는 좋았지만, 가끔 너무 시끄러울 때가 있어 불편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값에 비하여 좋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름의 만족감을 가지고 사용하였다.

조모임 외에 친구들과 만남의 장소로도 카페는 자주 이용된다. 편안하게 책상다리를 하고 앉을 수 있는 곳은 다른 카페에 비하여 비싼 편이다. 음료가 비싸거나 아예 이용료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유료 스터디룸은 최근 취업 스터디나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설이 사방이 뻥 뚫려있는 카페에 비하면 더 공간이 독립되어 있는 장점이 있고, 사용할 수 있는 부대 시설들(프로젝터, 화이트보드 등)이 있기 때문에 많이 찾는다. 가격은 1인당 1시간에 1000원에서 2500원 정도 된다. 이 공간에서 6명의 조원이 3시간 동안 조별모임을 갖는다면 적게는 1만8000원에서 많게는 4만5000원의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 안내 절차 http://yeyak.seoul.go.kr/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 예약 안내 절차 http://yeyak.seoul.go.kr/
ⓒ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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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는 자치센터 내 회의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교회 등 종교단체에서도 회의실을 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은 한정되어 있어서 사용하지 못하거나, 필요한 공간에 비하여 너무 큰 공간을 제공하는 곳들도 많아서 비용이 많이 들게 되는 문제점도 있다. 소규모의 모임을 갖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다. 고작 6명이 모이자고 30명이 들어갈 법한 큰 회의실을 빌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내 몸을 누일 유일한 곳이 내 몸을 힘들게 한다

 청년 주거빈곤율의 변화 추이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2010을 가공)
▲ 청년 주거빈곤율의 변화 추이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2010을 가공)
ⓒ 민달팽이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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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가구 청년 36.3%가 고시원을 비롯한 좁은 공간에 거주하며 열악한 주거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민달팽이 유니온의 자료 참고). 20대 평균 주거 임대 보증금은 1000만원에 월세는 48만원으로 생활비의 절반을 주거 공간 유지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저임금(2015년 기준 5,580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가정 하에 한 달 48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86시간가량 일해야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있다. 관리비, 교통비, 통신비 등의 기본적인 생활비 그리고  밥을 먹고, 병원을 가고, 생활필수품을 사야 하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높은 주거비로 인하여 여가 생활은 거의 포기해야 하는 형편이다. 특히 대학을 다니는 자취생들은 학교를 휴학하거나 아니면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이 작은 집을 유지 할 수 없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은 오늘도 잠을 줄여가면서 학업과 주거비를 벌기 위한 일을 병행하느라 자꾸만 골병이 든다.

청년들은 '공간 빈민'

청년들에게는 분명 집이 있고, 머물 곳이 있다. 그러나 청년들은 '공간 빈민'이다. 청년들을 위한 공간도 적다. 또한 청년이 공간을 사용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성인 연령층보다 더 부담이 된다. 예를 들어 같은 50만 원의 돈이라 할지라도, 월급이 100만 원인 사람과 400만원인 사람에게 그 부담은 엄연히 다르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청년기를 겪은 이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는, 그에 맞는 새로운 공간들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김예림 시민기자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http://seoulyg.net) 대학생기자단입니다. 청정넷은 7월 13일부터 7월 19일까지 서울청년주간(http://youthweek.kr/)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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