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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정치의 기본은 타협이라 하지만, 표를 잃을 각오를 하면서도 나쁘고 잘못된 것은 타협할 게 아니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해운대시민포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해운대 바보주막 초청으로 24일 저녁 부산디자인센터에서 '꼬리 잡아 몸통 흔들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연은 350석을 가득 메웠고,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이 시장은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성남시 일만 잘하면 되지 왜 전국 사안에 신경을 쓰느냐고 하는데, 세월호 때 성남시민들도 피해를 입었고, 국가정보원의 개인 휴대전화 해킹도 성남시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문제 아니냐"며 "국가가 기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니까 성남사람들도 죽어나거나 피해를 보는 것"이라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저녁 부산디자인센터에서 해운대시민포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해운대 바보주막 초청으로 “꼬리 잡아 몸통 흔들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저녁 부산디자인센터에서 해운대시민포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해운대 바보주막 초청으로 “꼬리 잡아 몸통 흔들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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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간다고도 했다. 그는 "표를 잃더라도 원칙대로 해야 한다, 시장을 하지 않으면 다시 시민운동 하면 된다"며 "요즘 지지율이 점점 올라가는 것을 보고 더 용기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정 사회'를 강조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은 성남시청에 들리도록 하는데, 시장실도 찾는다, 학생들한테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99%는 박근혜 대통령이라 한다, 가끔 예외적으로 '하나님'도 있다"며 "온 세상이 관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대통령 월급도 국민이 주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은 존귀한 존재다, 복지도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하는 것인데 '공짜'라고 하면 안된다, 국민이 세금을 내서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쓰고 나면 최대한 돌려주는 게 국가의 의무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회를 공정하게 나누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토지를 한 사람이 많이 가지면 그 나라 망한다, 우리는 자원과 소득, 기회를 소수가 독점하고 있다, 창업해서 될만 하면 대기업이 다 뺏어 간다, 이러니 한국에서 창업하면 바보라 한다"며 "사람한테 돈을 빌리면 이자 35%를 받으라고 허용하니까 일본 야쿠자가 들어오는 거 아니냐, 이런 나라는 사람을 주인으로, 존귀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부모 재산과 지위 그대로 자식한테 세습되는 사회는 위험"

이 시장은 "나도 열심히 하면 이건희 회장의 아들과 같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며 "초등학생한테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한 학생이 '정규직'이라 말하더라, 엄마 아빠가 하루종일 정규직이 되어야 산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서글픈 현실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나라 30대 기업이 38조의 이익을 냈다고 한다, 국가 예산의 10% 정도다, 재벌은 그 돈을 창고에 쌓아놓았는데 추가로 더 쌓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투자하지도 않았다"며 "그러나 근로자나 자영업자의 세금은 계속 늘어났다, 이게 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시민이 주인인 성남, 시민이 행복한 성남'을 구호로 내걸었다. '성남'을 '국가'로 바꾸고 '시민'을 '국민'으로 바꾸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370조 예산을 다루는 살림이다, 4대강에 22조를 쓰고도 아무 느낌이 없고, 자원외교한다며 수천억 날리고 했다, 그 돈 가운데 상당수는 누구 주머니에 들어갔을 수 있다, 상당수는 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의 재산과 지위가 그대로 자식한테 세습되는 사회는 위험하다, 공정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한때 대선 후보 여론조사 대상에 올랐다. 그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기초단체장이 대선에 나간다고 하지도 않았는데, 어느날 국민 2~3%가 기초단체장이 대통령을 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없던 일이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저녁 부산디자인센터에서 해운대시민포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해운대 바보주막 초청으로 “꼬리 잡아 몸통 흔들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저녁 부산디자인센터에서 해운대시민포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해운대 바보주막 초청으로 “꼬리 잡아 몸통 흔들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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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복지는 공짜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무상복지는 얼마나 좋은 말이냐, 공짜 아니다, 세금을 내는 국민의 당연한 권리다"며 "저 쪽(보수기득권층)이 무상은 공짜라는 주입을 시킨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언어'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했다.

"언어는 정치의 수단이다. '양가댁 규수'를 보고 '아씨'라 부를 수도 없어 우아한 말로 '양'이라 불렀다. 그런데 그 뒤에 누가 빌려 썼다. 가령 다방이나 술집 같은 데서 '김양아' '박양아'라 불렀다. '양'의 이미지가 나빠졌다. 그 다음에 '미스'가 나왔다. '미스' 하면 커리어 우먼처럼 멋있어 보였다. 그러니까 또 누군가 '미스'를 빌려 썼다. '미스'라는 말이 나쁜 말로 여겨진 것이다. 지금은 평이하게 '씨'라 부른다. 이처럼 언어의 의미가 자꾸 바뀌는 것이다."

이재명 시장은 "엄마 아빠라 하면 가슴이 찡하다, '어버이'도 그랬다, 얼마 전부터 '연합'이라는 단어가 붙으니까 느낌이 달라진 것"이라며 "그래서 '어버이날'을 '어머니날'이나 '아버지날'로 바꾸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큰 거 한 방은 없다... 대신에 우리한테는 큰 무기가 있다"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를 잘하는 이재명 시장은 "댓글을 직접 쓴다, 그것을 통해 공감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개 사람들은 큰 거 한 방을 원하는데 그런 것은 큰 칼을 든 기득권자가 가지고 있지 우리는 그런 게 없다"며 "우리는 한 표가 있고 모으면 된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게 우리한테는 큰 무기다"고 말했다.

그는 "변방 사또에 불과한 이재명이 오로지 손가락 하나로 대선 후보로 언급되는 상황까지 왔다는 거 아니냐, 이는 정말 역사다"며 "외롭던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에 모여 에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자기 역량을 나누고 소통하는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이 시장은 "광주민주화운동과 같다,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국방에는 돈을 엄청나게 쓰지만, 질병이나 재난에는 돈을 안 쓴다"며 "인간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면 안전사고 더 난다, 억울한 피해자를 '돈벌레'나 '시체팔이'로 매도했다, 그런 소리하면 구속시켜야 한다, 이것은 인륜 내지 천륜의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국가가 그것을 조장하고 있다, 돈만 아는, 돈 줄게 얼마 필요해라고 하는 식이다"며 "내 자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고 하거나 뼈라도 찾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얼마면 되느냐고 할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래 가지고 진상규명이 되겠나, 죽으라고 막는데 말이다, 시간만 보내고 있다, 결국에는 국민이 해야 한다, 광주민주화운동도 진실을 밝히는 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느냐, 인혁당 사건은 이미 죽은 다음에 무죄 판결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안상수 창원시장한테 '더이상 창원시와 공동사업이 없다'고 했는데 남경필 경기지사와 사이는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에, 이재명 시장은 "남경필 지사와 사이는 데면데면하다, 나쁜 것은 없는데 (경기도에서) 돈을 안 줘서 신경질을 낸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저녁 부산디자인센터에서 해운대시민포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해운대 바보주막 초청으로 “꼬리 잡아 몸통 흔들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저녁 부산디자인센터에서 해운대시민포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해운대 바보주막 초청으로 “꼬리 잡아 몸통 흔들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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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제명 성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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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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