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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 대회에서 청소년 부문 [꿈틀상(가작)]을 받은 글입니다. [편집자말]
저자 오연호 대표와 토론에 참가한 학생들
 저자 오연호 대표와 토론에 참가한 학생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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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작가의 이력 때문이었다. 자신만의 의지를 가지고 소신 있게 걸어온 삶을 본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편하고 좋은 길을 택할 수도 있는데 자신이 꼭 필요한 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사는 저자의 이력이 감동적이었다.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살았다는 것이 정말 멋졌다. 다른 책은 학벌을 자랑하거나 저서를 나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의 저자 소개는 정말 참신하고 좋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웨이터 일을 하는 페테르센씨가 자신의 아들이 열쇠수리공인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대목이었다. 가슴이 뭉클했다. 나도 상고에 진학하면서 무언가 부모님께 죄송한 생각을 자꾸 하던 참이었다.

남들처럼 공부를 잘 하는 아들이 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웠고, 일찌감치 명문대 진학이 힘들 것 같아서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지만 학교를 묻는 어른들 앞에서 나 스스로도 당당하지 못했었다. 나도 부모님이 나의 특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해주셨으면 좋겠다.

덴마크는 이민자가 300여 명 밖에 없지만 사회가 보장해 주는 것들이 구조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어서 꿈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 우리나라처럼 바쁘지 않은 학생들의 일상이 정말 부러웠다. 그들은 겨루기를 잘 하지 않는다. 성적이 매겨지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고등학교 2학년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함께 장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자주 갖게 된다. 그때마다 우리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름의 자기 소신이 있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상고에 진학한 우리들이지만 전문대학이라도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들도 많고 상고 진학 자체를 후회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이 지식의 상아탑이라기보다는 취직을 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 된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고, 천천히 느리더라도 행복을 찾는 길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작가님은 김유정의 작품을 읽고 작은 시골 마을도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고 했다. 나는 작가님의 책을 읽고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아주 즐거운 고민이었다. '책'이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이제는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킨다는 말뜻을 알 것 같다. 그리고 덴마크처럼 우리나라도 세금을 좀 많이 거두게 되더라도 노후가 보장되면 사람들이 별다른 근심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덴마크의 사람들이 요즘의 고민에 대해, 걱정거리에 대해 머뭇거리며 답을 못했던 것처럼 우리 국민들에게도 그런 여유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수도 없이 많은 걱정거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학업문제, 양육문제, 노인문제, 노후문제 등등 우리는 너무 많은 근심에 쫓기듯이 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도 여유를 가지고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삶에 여유를 갖기로 했다. 나를 조급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계시는 부모님께서도 삶의 박자를 느긋하게 맞춰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가 주일이면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리듯이 나도 종교를 가진다면 더 많은 행복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님을 벤치마킹 인물로 삼고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당당하게 행복을 누리고자 마음먹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첫 걸음임을 꼭 기억하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오연호 지음, 오마이북(2014)


태그:#우리도행복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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