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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위험이 높은 숯불을 이용해 금지된 취사를 하는 등 공원 이용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화재 위험이 높은 숯불을 이용해 금지된 취사를 하는 등 공원 이용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장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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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를 피해 산과 들, 바다로 떠나고 싶은 계절. 최근 캠핑열풍과 함께 지역 내 피서지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문제는 인파가 몰리면서 피서지 자연환경도 점점 병들고 있다는 점이다. 쓰레기 무단 투기는 물론 무분별한 화기 사용으로 화재 위험성도 높아 보인다. 철저한 지도·관리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 발현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토요일(11일) 장맛비가 주춤한 틈을 타 취재진은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황산문화체육공원을 돌아봤다. 많은 피서객이 나들이를 나와 있었다. 가족 단위 피서객이 대부분이었고 그들 사이로 연인, 친구들끼리 즐거운 마음으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가장 염려했던 쓰레기 무단투기는 많지 않았다. 피서객 대부분이 각자 쓰레기를 담아갈 수 있는 봉투 등을 준비해 왔다. 물론 그렇다고 쓰레기 무단 투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양산시는 "꾸준한 계도와 시민의식 개선으로 쓰레기 무단투기는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관리는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차장 내 주차, 쓰레기 무단 투기, 공원 내 취사행위 금지 등 기본적인 규정 준수로 모두가 기분 좋은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시 "규정 준수로 모두가 즐거운 피서지 만들어 달라"

지난 주말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황산문화체육공원에서 나들이를 즐기는 피서객 모습.
 지난 주말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황산문화체육공원에서 나들이를 즐기는 피서객 모습.
ⓒ 장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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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와 함께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아직 남아 있다.

먼저 화재 위험이다. 현재 황산문화체육공원은 모든 장소에서 취사행위가 금지돼 있다. 자동차 야영장(오토캠핑장)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피서객 대부분이 숯불이나 버너 등 화기를 이용해 취사행위를 하고 있었다.

사진에서 보듯 일부 피서객은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숯불 등 화재 위험이 높은 화기를 아이들이 가지고 놀도록 내버려두기도 했다. 건조한 날씨라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주차 문제도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현재 황산문화체육공원에는 모두 4곳의 주차장이 조성돼 280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문제는 황산문화체육공원이 187만3000㎡로 워낙 넓다 보니 피서객들이 주차장 대신 피서지 가까운 곳에 무단 주차하는 일이 많다.

게다가 일부 피서객은 주차장 내부 또는 주차장 바로 옆에 텐트를 설치해 다른 차들이 주차하는 과정에서 자칫 사고 위험도 크다. 장기 주차해놓은 캐러밴(caravan, 이동식 주택)과 캠핑카도 정리해야 할 부분이다. 양산시는 "10여 대 정도의 캐러밴이 장기주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단속과 계도 등 처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서객 "실제 현실과 맞지 않은 규정 재정비도 고민해야"

황산문화체육공원 피서객들이 지정 주차장이 아닌 잔디밭에 주차를 하고 있다.
 황산문화체육공원 피서객들이 지정 주차장이 아닌 잔디밭에 주차를 하고 있다.
ⓒ 장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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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적한 부분이 시민의식 부족의 문제라면 불필요하거나 현실과 맞지 않은 행정규제도 손봐야 할 부분이다. 우선 양산시는 현재 황산문화체육공원 전 지역에서 취사행위를 금하고 있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원 내 취사행위 금지는 피서를 나온 가족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지키기 힘든 규정이다. 잠시 나온 나들이라면 도시락이나 포장음식 등으로 요기한다지만 1박 이상 피서를 즐기는 경우 도시락과 배달음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따라서 관계 법령을 현실에 맞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산문화체육공원은 불편한 화장실 문제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앞서 설명했듯 황산문화체육공원은 총면적이 187만3000㎡다. 이처럼 넓은 면적에 화장실은 모두 4곳뿐이다. 면적 대비 화장실이 부족하다 보니 내부 청결 상태도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이처럼 양산시민은 물론 외부에서도 많은 피서객이 무더위를 피해 우리 지역을 찾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불필요한 규제 개선으로 기분 좋은 피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황산문화체육공원, #피서, #쓰레기, #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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