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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권에 도전하는 심상정·조성주·노회찬·노항래(왼쪽부터)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정의당 당권에 도전하는 심상정·조성주·노회찬·노항래(왼쪽부터)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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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오는 7월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경선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도전장을 던진 4명의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총선 승리 방안과 당 혁신 구상을 두고 불꽃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2강'으로 꼽히는 노회찬-심상정 후보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법 개정'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기호순) 후보는 24일 정의당과 <오마이뉴스>가 공동주관한 2015 전국동시당직선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나란히 나와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자신의 강점을 전면에 내걸며 저마다 '강한 당'을 만들기 위한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기조발언에 나선 노항래 후보는 "이제는 소수 활동가만 헌신하는 정당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이 공감하고 참여하는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 같은 분들로만 '돌려막기' 하는 정당이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진보진영 대표 정치인으로 꼽히는 노회찬·심상정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출마의 변으로 SNS에서 화제를 모은 조성주 후보는 "이러한 큰 호응 자체가 진보정치를 향한 열망"이라며 "그동안 노회찬-심상정 후보의 '빅 매치'가 예상됐지만, 앞으로는 '조성주 대 노-심'의 빅 매치를 기대해 달라, 2세대 진보정치의 비전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는 노회찬 후보는 "한국 정치 혁신은 진보정당이 우뚝 설 때 이뤄진다, 정의당의 변화가 이 나라를 바꿀 것"이라며 "정의당이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다른 정당들을 그만 쳐다봐도 되는 정당을 만들어내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심상정 후보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자 진보정치를 시작했지만, 정의당이 그들에게 믿음직한 의지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정의당을 강한 팀으로 만들어 총선에서 승리하고 진보정치의 초석을 놓겠다"라고 제시했다.

"의원 늘려야 개혁 가능" vs. "정치 신뢰 회복이 우선"

정의당 당권에 도전하는 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 후보(기호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의당 당권에 도전하는 노회찬·노항래·심상정·조성주 후보(기호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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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후보들은 그동안 정의당이 추진해온 정책 의제들을 두고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며 토론을 펼쳤다. 이 가운데, 당이 원내에서 적극 추진 중인 선거법 개정과 의원정수 확대 방안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논쟁의 시작을 끊은 건 노회찬 후보다. 노 후보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인 심상정 후보가 주도하는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의원 정수 확대는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 재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정치가 신뢰를 회복해야 의원 수도 늘릴 수가 있다"라며 "정의당에게도 이로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개혁안부터 관철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는 노회찬 후보의 주장이 도리어 현실적이지 않다고 역으로 비판했다. 심상정 후보는 "선관위 안 대로라면 지역구 의석이 대폭 줄기 때문에 기존 의원들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의원 정수를 확대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후보는 "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하면 논의 과정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묻히고 의원 정수 논란만 불거질 것"이라며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해 정치 개혁을 위한 전술을 펼쳐야 한다"라고 재반박했다.

가만히 듣던 조성주 후보는 "중앙선관위안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오히려 더 비현실적"이라며 심상정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인 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혁을 넘어서 지방의회 개혁 등의 의제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항래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지역구과 비례대표 의원 수를 대폭 늘리는 걸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라며 "20대 총선에서 야권이 원내 과반 의석을 얻은 다음, 그 힘으로 선거 개혁을 밀고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흩어진 진보세력 모으겠다" vs. "원칙 지키며 재편해야"

정의당이 국민모임, 노동당, 노동정치연대와 진행 중인 진보세력 재편과 2016년 총선 전략을 두고도 후보들끼리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노회찬·심상정 후보는 빠른 시일 안에 진보재결집을 이뤄 총선에 대응해야 한다는 반면, 조성주·노항래 후보는 진보재편과 총선은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회찬 후보는 "총선이 다가오는데 언제까지고 진보재결집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라며 "당 대표가 되면 오는 9월까지 진보재결집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의당의 지지율을 높여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는 "흩어진 노동자·진보시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재결집하는 게 진보재편"이라며 "우리 당을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으로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성주 후보는 "우리 당을 확대한다는 원칙에 따라 진보재편이 진행돼야 한다"라며 "이 원칙을 지키며 오는 10월까지는 재편에 필요한 절차를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총선 전략의 핵심은 당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연대·연합을 위한 협상이 총선 전략의 핵심이 될 수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항래 후보도 "4자연대에 참여한 여러 주체를 존중하지만, 그들이 4천 명의 신입당원보다 우대받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더 많은 시민들에게 당 문호를 열어서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정의당, #노회찬, #심상정, #조성주, #노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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