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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클래식'이라는 용어를 쓸 때, 그것은 서양음악 전반을 가리키는 의미로 흔히 사용됩니다. 중세부터,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 등 서양음악 전반을 통틀어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클래식'이라는 말은 고전주의 음악,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시대를 관통했던 음악적 양식과 그 흐름을 일컫는 것이지요. 바흐가 타계한 1750년부터 베토벤이 세상을 뜬 1827년까지를 고전주의 시대라 칭합니다." (271페이지)

<더 클래식 하나> 표지
 <더 클래식 하나> 표지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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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하나>의 저자, 문학수가 들려주는 '클래식'에 대한 설명이다. 또, 이 설명은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비발디, 베토벤 등 고전파 음악가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경향신문사 음악담당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데, 대학 시절부터 클래식 음반에 심취했던 음악애호가라고도 한다.

바흐

바흐가 서양음악의 아버지가 된 이유는 클래식이라고 하는 음악의 기틀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바로크 시대에서 고전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 피라미드를 쌓듯이 견고하고 묵직한 클래식의 토대를 놓았다는 것인데, '무반주 첼로 협주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등을 듣다 보니 무슨 말인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오는 7월 피아니스트 손열음씨는 하프시코드(독일어 챔발로)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연주할 곡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하프시코드는 18세기 바흐가 작곡할 당시의 악기로 피아노와는 소리 내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200년도 훨씬 전의 바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모차르트

저자 문학수가 소개하는 모차르트는 내게 짠한 슬픔의 이미지로 남았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무시로 흘러나오던 구슬픈 가락,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2악장이 그렇게 애상적 감성을 불러일으키더니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모차르트가 타계하기 불과 20일 전에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니 말이다.

약관의 나이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고 자식도 둘이나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낸 불운한 사내였던 모차르트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과 작별하게 된다. 죽고 나서도 운명의 장난은 계속된다. 무덤 위치도 알 수 없게 되어 후세 사람들이 조문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으니 말이다. 예술은 결핍과 고통 속에서 잉태된다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이쯤 되면 애잔함은 잦아들지 않는다.

베토벤

영화 <불멸의 연인>의 마지막 장면은 아버지로부터 학대당하던 소년 베토벤이 아버지를 피해 다락방 창문을 통해 들판을 가로질러 호숫가까지 달아난다. 얕은 호수 물가에 누워 얼굴만 내놓은 베토벤의 시야에 들어찬 수많은 별들, 동시에 그의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진다.

저자는 이 곡 '합창'을 소개하는 장(障)에서 '백만의 사람들이여 포옹하라'는 제목을 달았다. 곡과 어울리는 제목이다. 베토벤이 무려 30년이라는 기간을 투자해 만든 곡이라고도 하는데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며 울컥하게 되는 곡이다.

<더 클래식>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로 시작해서 모차르트, 베토벤과 그 시대를 소개하는 '하나', 그리고 낭만의 시대로 대변되는 슈베르트부터 브람스까지 19세기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둘', 아직은 출간되지 않았지만 근현대의 음악가들을 다룰 마지막 '셋'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아는 만큼 들리는 '클래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시리즈가 분명할 것으로 생각한다.

저자 문학수는 음악애호가가 되는 비결에 대해 '독자들이 시간을 투자해서 음악을 직접 들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각 장에서 곡 설명의 말미에 그가 여러 전문가와 함께 엄선한 음반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직접 명반을 사서 시간을 투자해 듣는다면 음악을 귀로 그리고 가슴으로도 듣게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덧붙이는 글 | <더 클래식 하나>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저자 문학수, 출판사 돌베개, 2014년 5월 18일 초판



더 클래식 하나 - 바흐에서 베토벤까지

문학수 지음, 돌베개(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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