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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3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권영진 시장이 배지숙 시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6일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제23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권영진 시장이 배지숙 시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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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발생한 첫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인 공무원 A씨가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후 자발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매뉴얼을 어기고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함께 병원에 다녀온 누나가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를 대구시에 알리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대구시의회가 16일 오후 제23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메르스 긴급현안 질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대구시의회는 환자의 동선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며 대구시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규학 시의원은 "A씨의 누나가 대전에서 지난 10일 메르스 확진으로 격리가 되었는데 그 순간부터 대구시가 대응했어야 한다"며 대응을 못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권영진 시장은 "(A씨의) 누나가 지난 2일 발병해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 그 사람의 밀접접촉 대상자들을 파악하게 되어 있고 이것을 지방으로 통보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그럴리는 없겠지만 질병관리본부가 고밀접 접촉자인 A씨를 파악하지 못햇거나 파악을 했는데도 5월 27일 이후 13일이 자나서 잠복기간이 지났다고 판단해 통보를 안 한 것 같다"고 답한 뒤 실체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순천 의원은 "(대구시는) 메르스 환자에 대한 검사사실을 미리 보고 받고도 시민들에게 즉시 알려주지 않고 대구시의회에도 보고하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유언비어가 나돌고 불안감을 느끼게 한 것은 대구시장의 직무유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일부에선 공무원 A씨가 13일 오후부터 발열이 시작됐다고 보고한 것도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 일었다. 배지숙 의원은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해주고 제일 앞장서서 방역해야 할 공무원이 자신의 모든 것을 함구하고 숨긴 채 대구 사회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가 배신감이 든다"며 공무원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배 의원은 A씨와 함께 근무한 공무원과 전화통화를 해 "지난 금요일(12일) 오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13일 오후부터 발열이 시작됐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해당 공무원의 말을 100% 신뢰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양한 통로로 진위 여부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A씨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17일 오전 중으로 파악한 동선에 대해 발표하기로 했다.


태그:#대구시의회, #메르스,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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