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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주 동국대병원.
 경북에서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주 동국대병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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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2일 오후 4시 5분]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처음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경주경찰서는 전날까지도 이 환자에 대해 유포된 SNS 정보를 '허위사실'로 단정하고 수사까지 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환자는 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로 지난달 27일과 31일 서울 삼성병원을 다녀온 후 이달 5일까지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수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126명의 확진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포항 B고등학교 교사인 A씨는 자신의 아들이 희귀성 질환을 앓고 있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진료 차 3시간을 체류하고 31일에도 다시 중환자실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른 뒤 경주 자택으로 내려왔다.

이후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학교 수업을 하며 4일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1일에는 경주 이운우내과를 찾아 몸살로 인한 근육통 치료를 받았고 2일에는 포항 서울의원에서 피부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뒤 조퇴했다.

A교사는 또 3일 몸에 열이 있어 경주의 서울내과에서 치료를 받고 4일에는 이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학교를 조퇴하고 집에서 쉬면서 치료를 받았다. A교사는 다음날인 5일 정상 출근해 수업을 마치고 퇴근했다가 열이 나자 7일 오후 보건소에서 방문해 조사를 벌인 뒤 동국대경주병원에 입원했다.

7일엔 음성, 12일엔 양성 판정

A씨는 7일 역학조사를 벌였으나 음성 판정이 나 치료를 받던 중 12일 2차 검사에서 양성 확진을 받았다.

A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경상북도는 동국대병원과 즉각 대응팀 회의를 갖고 A씨가 치료를 받은 의료기관 4곳에 통보해 이날 오후부터 휴진조치를 내리고 경북교육청에 통보해 A씨가 근무 중인 학교에도 귀가 중지 조치를 내렸다.

경상북도는 이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학교에 배부하고 학교주변 및 A씨가 진료받은 의료기관 등에 대해 소독을 실시했다. 또한 자가격리 통지서 및 자가격리시 준수사항과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A씨가 근무한 학교에는 교직원 29명과 1학년 25명, 2학년 23명, 3학년 37명 등 모두 114명이 있으며 이날 오후부터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역학조사 결과 열이 있을 경우 즉시 격리조치 하고 열이 없는 경우에도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A교사의 부인도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난 7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가 아직까지 열이 나는 등의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A교사의 부인과 자녀를 밀접접촉자로 결정하고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A교사가 몸에 이상이 있으면서도 5일 동안이나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교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많은 접촉을 가진 사실이 경주지역 내에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등 불안이 일자 경주경찰서가 허위사실 유포라며 수사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 '경주 황성동 메르스 확진' 관련 SNS를 타고 확산되는 메르스 괴담에 대하여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포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실을 확인했으나 SNS상 유포된 내용은 허위사실로 판명되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A씨가 경주 황성동에 거주하는 등 경찰이 허위사실이라고 단정한 SNS가 일정 부분 사실과 부합된다는 사실이 하룻만에 드러났다. 오히려 경찰이 허위사실로 판단한 근거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한편 경상북도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김관용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경북교육청도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A학교 및 포항과 경주지역 학교에 대한 휴교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 경상북도에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외부에서 이송되어 온 2명을 비롯해 3명으로 늘어났으며 의심환자는 3명, 자가격리 63명, 능동감시 26명 등이다. 이제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은 광역단체중 인천, 대구, 울산, 광주, 제주 등 5곳이다.


태그:#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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