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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
 이재명 성남시장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
ⓒ 고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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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의 정보 통제에도 불구하고 자치정부 차원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정보를 공개해 관심을 끈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번에는 시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이 시장은 1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감염의 확산보다 더 두려운 게 근거 없는 불안과 공포"라며 "지나친 불안감과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감염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는 한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까지 실제로 그러하다"며 "손씻기와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일상생활에 제약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방문했지만 격리대상 통보 못 받아

이 시장이 직접 시민 안심시키기에 나선 것은 지난 9일, 성남에서 두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 명령에 따라 환자와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에 대한 대규모 자택격리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두 번째 환자와 같이 사는 10세 미만 자녀(금상초등학교)가 발열증상을 보여 현재 가택 격리상태에서 검체(검사 대상 물질)를 채취해서 검사를 의뢰 하는 등 사태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만약 양성판정이 나온다면 10세 미만 최초 감염자가 된다. 검사결과는 10일 오후 늦게 나을 예정이다. 금상초등학교는 현재 휴업중이다.

두 번째 환자는 91번 확진자 A씨(49, 성남 중원구)다. 성남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폐암 치료중인 아버지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6월 4일 기침, 콧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자 다음 날인 5일 집 근처 '서울재활의학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7일, 성남 중원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A씨는 다음 날인 8일부터 성남중앙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중 9일 오전 1시 30분 양성판정을 받아 서울 국립의료원 격리병동으로 이송됐다.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A씨가 증상이 나타난 지난 4일까지 아무런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것은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격리대상자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성남시 관계자는 10일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 하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남시에서 격리대상자로 분류한 이들은 A씨가 다녀간 성남중원병원과 서울재활의학과의원에 A씨와 같은 시간에 방문한 모든 사람과 의료진이다. 성남중원병원 응급실 및 외래진료실을 찾은 환자 201명과 의료진 11명, 서울재활의학과의원 의료진 3명과 환자3명 등 총 218명이다. 이미 자택 등에 격리되어 있는 58명을 합하면 성남시 총 격리자는 276명이다.

이재명 시장은 "자택 격리된 분들은 시민 모두를 위해 생업과 일상을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희생자들"이라며 "억측과 오해, 편견으로 이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보듬어 안고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격리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이재명, #메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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