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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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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칼이 있다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목부터 자르겠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박근혜정부에 작심발언을 퍼부어 논란이 예상된다. 노 전 대표는 "메르스보다 위험한 것이 박근혜 정부"라며 "정부가 병을 키워 퍼뜨린 게 아니냐는 추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5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무관심과 무능 탓에 메르스가 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르스 확산 초기 박근혜 정부는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유승민 새누리당 대표와의 갈등 관계, 국회법 개정안 등의 대처법에 골몰하다가 메르스 대응은 뒷전으로 미뤘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정부가 메르스 대응에 나섰지만, 메르스 대신 괴담 유포자를 잡으려고 허둥대다 시간을 다 보냈다"며 정부 대응책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이런 잘못된 인식이 공무원 사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 당시 공무원들은 사스와 신종플루 확산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금 공무원들은 괴담을 막아서 청와대 심기를 보살피는 것을 국민 건강보다 우선하게 됐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14일 미국 순방 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집이 불타는 데 동네 마실 가는 경우"라며 "대통령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노 전 대표는 다음 주(8~10일)에 열리는 황교안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삼성 X 파일' 사건 관련 증인으로 나서게 된다.

그는 "'삼성 X파일' 사건은 우리가 부정부패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라며 "황 후보자가 과거 수사담당자로서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삼성 X파일 녹취록에는 주니어 검사들도 삼성의 관리 대상으로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지만, 황 후보자가 '삼성장학생'으로 관리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 "명확히 답하긴 어렵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황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 중 변호사 시절 수임한 사건 중 19건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제일 심각하다"며 "제대로 얘기하지 못한 사실이 19개나 되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는 총리가 되겠나"라고 황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또한 지난 4일 오마이뉴스 보도로 알려진 황 후보자의 '선 병역 면제 후 담마진 판정' 결과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장례식을 끝낸 뒤 사망 진단이 나온 경우"라며 "당사자는 해명이 없고, 병무청이 담당자 실수라고 변명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노 전 대표는 "만약 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공안 총리가 될 것"이라며 잘라 말했다. 그는 "황 후보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처럼 박 대통령의 생각을 절대시하는, 교주와 교도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결과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을 보완하는 대신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노 전 대표는 우려했다.

한편, 4일 '진보정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 정의당과 노동당, 국민모임과 노동정치연대의 통합에 대해 노 전 대표는 "정의당은 처음부터 흩어진 진보세력을 규합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밝히며 출발했다"며 "이번에 녹색당이 빠졌지만, 향후 신뢰 관계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모임의 지원 속에 4·29 재보선에 나섰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해서 얘기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노 전 대표는 진보정당과 새정치연합의 향후 관계 설정에 대해 '협력적 경쟁 관계'를 제시했다. 그는 "선거에선 새누리당을 염두에 둔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일상에선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후보단일화 등 선거 연대의 이유와 명분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면 야권 지지 세력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상시적 야권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노 전 대표는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은 87년 체제가 30년이 되는 해"라며 "과거 경찰 방패 뒤에 숨은 세력이 민주화 시대 30년 중 20년간 집권하게 둔 것을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야권 지지층의 정치적 피로도와 우울증이 지속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진보세력을 중심으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치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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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회찬 황교안, #노회찬 메르스, #황교안 떡값, #황교안 자질, #노회찬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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