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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블루크리스탈 빌리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블루크리스탈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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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있는 블루크리스탈 빌리지는 탕정 포도로 유명했던 곳으로, 삼성 디스플레이가 들어오는 바람에 원주민들이 모여서 만든 곳으로 탕정 지중해 마을이라고도 불립니다.

지중해 마을이란, 산토리니, 프로방스, 파르테논 신전처럼 유럽형 건물 양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마을입니다. 이 건물 1, 2층은 카폐, 점포 등 물건을 파는 가게로 운영하고 있고 3층에는 입주민이 거주하는 상태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관람객을 위한 전시용으로 세워진 마을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상가건물을 이용하고 있는 마치 마을공동체가 다시 살아난 듯한 모습의 마을입니다.

         지중해 마을입구에 늘어선 상가
 지중해 마을입구에 늘어선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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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마을 입구 주변으로 식당,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춘 문화 시설들이 한길로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은 10년 전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 유난히 애정이 많은 동네로, 어머니와 함께 소풍도 다니고 포도 사러 이 마을을 다녔던 추억이 서린 곳입니다. 어느 날 포도마을을 다시 보고 싶어 찾았을 때, 낮은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여 있던 아담한 마을이 거대한 기계의 힘으로 모조리 사라졌을 때의 허망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당시 탕정 포도는 유난히 달고 껍질이 얇아서 이곳 포도 맛이 제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포도농사를 짓던 이 마을 사람들이 길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포도를 먹어보고 가라고 손짓하면 온양과 천안을 가던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탕정 포도를 맛을 보고 사가던 곳입니다.

           포도마을에 세워진 유럽형 건물
 포도마을에 세워진 유럽형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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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에 세워진 지중해 마을에는 하얀 건물에 파란 지붕의 그리스 산토리니풍의 유럽형 스타일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일층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각종 상가가 들어섰는 데 비해 조금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전통마을이 흔적도 없이 전부 사라진 점입니다.

이곳에 살던 나이 많은 분들은 옛날 생각이 날 때면 근교에 있는 외암 민속마을로 놀러 가곤 합니다. 이곳 마을이 유럽형 현대식 건물로 건물 분위기도 밝아지고 각종 편의시설로 생활은 많이 좋아졌지만, 자칫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잃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중해 마을의 프로방스스타일 건물
 지중해 마을의 프로방스스타일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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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마을의 프로방스스타일 분홍빛 건물이 있는 골목에는 차만 띄엄띄엄 있고 인적은 조금 드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문화 예술인들이 가끔 전시회도 열고 축제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은 밤에 야경이 멋있습니다. 충남문화재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곳을 방문하여 유럽형 지중해 마을을 둘러보고 이곳의 각종 음식들도 먹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며 주위의 관광지를 유람하는것도 좋은 여행 코스가 될것 같습니다. 불루크리스탈 주위에 가볼만한 곳으로는 현충사와 아산온천, 피나클렌드, 세계꽃 식물원, 외암민속마을이 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건축양식
 파르테논 신전 건축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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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파르테논 신전을 걷는 듯한 중세 유럽형 스타일 건물들이 들어선 지중해 마을입니다. 이곳 지중해 마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고유 문화축제를 곁들이면 더욱더 멋진 곳으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삼성직원들이 거주하는 탕정트라팰리스
 삼성직원들이 거주하는 탕정트라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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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마을 바로 앞에 우뚝선 트라팰리스는 삼성회사 가족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오랜기간동안 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의 일부는 농사처를 마련하여 다른 곳으로 이사가서 농사를 짓고 살고, 일부는 지중해 마을에 터를 잡아 상가를 운영하거나 임대합니다.

하루에 버스가 두번 오가던 온양과 천안 사이에 있던 한적한 마을이 삼성과 협력업체들이 주위에 거주하게 되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었습니다. 앞으로 이곳 주민들도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로 새정착민들과 함께 한마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태그:#불르크리스탈 빌리지, #탕정지중해마을, #유럽형건축양식, #삼성트라팰리스, #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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