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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분노의 분 칠'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분노의 분 칠'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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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분노의 분 칠'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분노의 분칠한 여성 '여성차별 발언 안 돼요!' 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분노의 분 칠'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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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먹칠하는 중앙대, 분노의 분칠을 보아라!"

사회자가 신호를 보내자 중앙대학교 정문 앞에 나란히 선 여성 4명이 일제히 얼굴에 '떡칠'을 시작했다. 하얀 수건을 접어서 만든 '분노의 퍼프'에 밀가루를 듬뿍 얹은 뒤 사정없이 얼굴을 두드렸다. 뿌옇게 날린 분가루가 중앙대학교 로고를 본 딴 파란색 조형물에 가라앉았다.

대학 입학 전형에서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용성 전 중앙대 재단 이사장에게 여성들이 '분 떡칠'로 응수한 것.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단체 회원 20여 명은 21일 오후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 정문 앞에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퍼포먼스에 앞서 발표한 논평에서 "박 전 이사장의 발언은 여학생들의 학습권 및 인권을 침해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리천장 지수가 OECD 국가 중 꼴찌인 한국에서 그나마 희망이 되어야 할 교육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절망스럽다"며 ▲ 교육부의 철저한 조사 ▲ 공정하고 투명한 학생 선발 기준 마련 ▲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등을 요구했다.

학생들 "박 전 이사장이 학교 명예에 '먹칠'했다"

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분노의 분 칠'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여성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정문 앞에서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의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와서 뭐하느냐'는 성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분노의 분 칠'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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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분칠'은 근처를 지나던 중앙대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일부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유심히 지켜봤다. 등굣길에 만난 한 건축학과 남학생은 "남학생과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여학생들을 비하한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박 전 이사장이 학교 명예에 먹칠을 했다"고 토로했다.

스마트폰으로 '분노의 분칠'을 촬영하던 한 여학생(영어학과 2)도 "재단에 기부금을 낼 남학생을 뽑으라고 지시한 것은 기업논리로 학생을 재단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또한 "선배들을 통해 취업시장에서 여성들이 불리하다는 말을 들어왔는데 그런 성차별적 인식이 분명하게 드러나 허탈하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영어학과 3학년 여학생도 "언론보도로 해당 발언을 듣고 불쾌했다"며 "안 좋은 소식으로 학교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20일 <한겨레>는 박 전 이사장이 2015년도 입학전형 과정에서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오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도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지시했다는 중앙대 교수와 입학사정관의 증언을 보도했다. 중앙대 측은 이를 부인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박용성, #중앙대, #분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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